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11.15 10:59

"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 재천명해야"

이탄희(왼쪽 네 번째) 민주당 의원 등이 15일 국회소통관 기자회견에서 "김대중과 노무현 정신이 만들어낸 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를 당론으로 국민 앞에 재천명하는 것으로 총선을 시작하자"고 제안하고 있다. (사진출처=이탄희 의원 페이스북 캡처)
이탄희(왼쪽 네 번째) 민주당 의원 등이 15일 국회소통관 기자회견에서 "김대중과 노무현 정신이 만들어낸 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를 당론으로 국민 앞에 재천명하는 것으로 총선을 시작하자"고 제안하고 있다. (사진출처=이탄희 의원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5일 이른바 '위성정당 방지법'을 당론으로 추진하자고 당 지도부에 요구했다.

이탄희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 30명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대중과 노무현 정신이 만들어낸 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를 당론으로 국민 앞에 재천명하는 것으로 총선을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지난 대선에서 내건 위성정당 방지와 정치 개혁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지난 대선에서 우리는 김대중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선거 유세 장소였던 서울 명동에서 국민 앞에 국민통합과 정치개혁 선언을 통해 위성정당 방지를 약속했다"며 "당연히 민주당의 모든 의원들은 당론 채택으로 이를 연대보증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혁신은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기본에서 시작해야 한다"며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리면서 그 어떤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계속해서 "자랑스러운 민주당 정신을 위성정당 방지법 통과로 지켜내자"며 "민주당은 위성정당 방지법을 추진하기에 충분한 의석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김상희 민주당 의원은 "위성정당 방지법이 여러 개 나와있는데 실효성 있게끔 강력한 위성정당 방지법을 종합해서 당이 마련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같은 당의 민형배 의원은 "위성정당 창당을 막는 것은 위헌이다. 다만 위성정당이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도록 하는 여러 안을 만들어 종합해보면 충분히 효과적인 위성정당 방지 안이 나올 수 있다"고 피력했다.

위성정당을 무력화하기 위해 발의된 여러 법안들을 놓고 머리를 맞대면 충분히 실효성 있는 위성정당 방지법을 추진할 수 있다는 주장으로 읽혀진다. 

이탄희 민주당 의원은 "정치적 합의가 법안을 만드는 과정에서 이뤄진다"며 "위성정당 방지법을 만들고도 위성정당을 만드는 것을 국민들이 두고보지 않을 것이고 국민적 비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송영길 민주당 전 대표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비례 신당을 창당할 가능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선 취재진 질문 자체에 날선 반응을 보였다.

민 의원은 '송 전 대표'를 언급하는 질문이 나오자마자 "그런 이야기를 하지 말자"며 "그렇게 연결해서 엉뚱한 것으로 가선 안 된다"고 경계했다. 

한편,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현행 비례대표 선출방식인 준연동형 비례대표 대신 권역별을 추가하는 형태로 병립형 비례대표 선출 방식을 논의하고 있는 중이다. 국민의힘은 이미 소선거구제 병립형 비례대표를 의원총회를 통해 추인까지 받은 상태이고, 민주당 역시 이 같은 방식으로 선거법 개정 방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탄희 의원 등 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병립형 비례대표로 회귀하는 것에 대해 맞서고 있는 상태다. 이 의원은 이미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지키는 문제에 대해 "직을 걸겠다"며 강력한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이번 성명서에는 강민정·강훈식·기동민·김경협·김두관·김상희·김한규·문진석·민병덕·민형배·송갑석·신정훈·양이원영·윤건영·윤영덕·윤영찬·윤준병·이수진(비례)·이원욱·이용빈·이용우·이탄희·이학영·장철민·전용기·정필모·조오섭·최기상·황운하 의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 의원 측은 추가로 이에 동참할 의원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