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11.15 14:25

11월 11일~12월 5일 '관훈갤러리' 초대전…'생명의 본질' 주제 30점 대작 회화 전시

변건호 작가. (사진제공=에이앤씨미디어)
변건호 작가. (사진제공=에이앤씨미디어)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공예·디자인·미술의 융합 개념인 '조형디자인' 정착을 위해 오랫동안 헌신해온 변건호 작가(75세·홍익대 산업미술대학원장)가 지난 11일부터 12월 5일까지 서울 인사동 관훈갤러리에서 초대개인전 '신생명조형전Ⅲ·Neo Cosmos ExhibitionⅢ'을 개최 중이다. 

특이하게 평면 회화로 전시장을 꾸몄다. 오는 17일 오후 3시에는 '작가와의 대화'를, 오후 5시엔 마임이스트 유진규의 마임 등이 예정돼 있다. 

작가는 평생 화두로 삼아온 '생명본질에 대한 탐구'와 그에 대한 결과물을 평면 조형구도로써 풀어낸 대형 작품 30여점을 이번 전시회에 내걸었다. 경기도 파주 파평면 두포리의 작업실에서 심혈을 기울여 그려낸 평면조형 대작 중심이다. 관훈갤러리 1, 2층에서는 생명 본질에 대한 30점의 새로운 대작 회화를 볼 수 있고, 3층에서는 과거 진행했던 조형 작품을 사진으로 만나볼 수 있어 변화된 작가의 세계관을 들여다 볼 수 있다.

전시장을 둘러보면 과거와 현재의 작품이 평면과 입체라는 점에서 변화가 있지만, 작가가 평생 화두로 삼아온 '생명의 본질'에 대한 추구는 현재진행형임을 느끼게 해준다. 

변 작가는 "제 예술의 주제는 예전부터 '생명의 본질'이었다"며 "작품의 재료가 달라졌다고 해서 저의 관심사가 달라지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새와 꽃'의 아우라와 교감, 우주의 기운생동 등을 표현했다. 과거의 제 자신과 조우하는 동시에 새 생명의 숨결을 불어넣는 작업에 집중했다"고 소개했다. 

변건호 작가의 작품들이 전시된 서울 인사동 관훈갤러리의 '신생명조형전Ⅲ' 전시장. (사진제공=에이앤씨미디어)
변건호 작가의 작품들이 전시된 서울 인사동 관훈갤러리의 '신생명조형전Ⅲ' 전시장. (사진제공=에이앤씨미디어)

작가는 이번에 완성한 평면 작품들에도 이전의 입체 작품처럼 영혼과 공간, 시간과의 투쟁 등을 담아냈다. 전시 준비 중에도 투병하는 가족을 돌보며 한층 심오한 평면작업을 제작했다. 

지난해에는 홍익대 앞 홍갤러리에서 환자용 링거, 물고기 등 독창적인 형상을 화면에 도입하고 한지 위에 연필, 크레용, 금박 등 다채로운 소재를 활용해 그림을 그렸다. 화면 위를 자유롭게 종횡하는 선(線)이 작가의 어지러운 마음을 대변하듯 휘몰아치는 강렬한 광풍을 연상시켰다. 올해 작품들은 더 강한 에너지와 함께 깊이도 깊어진 느낌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많은 작가들이 장르를 바꿔 작업한다. 조각가가 회화를, 화가가 조각을 하는 것이 하등 이상할 것이 없는 분위기가 됐다.  

변 작가도 오래전부터 입체 조형물을 하는 틈틈이 평면 드로잉과 회화들을 하곤했다. '혼돈과 질서'전(1995년)에서 이미 2차원과 3차원의 경계를 허무는 조형작업을 선보였다.

그는 "혼돈에서 생명과 질서가 나온다. 입체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평면 속에 입체가 있고, 입체 속에 평면이 있다. 또 자유로운 영혼이 마음껏 우주를 유영하듯 심도있는 조형세계를 표출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작가가 예년처럼 금속조형 작업을 했다면 1년에 2~3점 만들까 말까 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회화 작업을 하면서 속도가 빨라져 이번 전시가 가능했다는 후문이다. 또 물감의 마티에르가 두터워졌고, 표현 방식과 컬러감도 심경의 변화만큼이나 달라졌다. 아울러, 작가는 이번 작업을 위해 한지 또는 캔버스 위에 무수한 드로잉과 평면 구상을 시작으로 아크릴 물감과 흑연, 색연필, 크래용, 금박, 은박 등을 이용해 외연을 확장시키는 조형을 시도했다. 

변건호 작가의 작품들이 전시된 서울 인사동 관훈갤러리의 '신생명조형전Ⅲ' 전시장 전경. (사진제공=에이앤씨미디어)
변건호 작가의 작품들이 전시된 서울 인사동 관훈갤러리의 '신생명조형전Ⅲ' 전시장 전경. (사진제공=에이앤씨미디어)

변건호 작가는 경남 진주 출신으로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1990년 '생성과소멸' (무역센터 현대미술관), 1995년 '혼돈과 질서'(가산화랑 서울), 1998년 '인간과 자연' (갤러리 우덕 서울), 2016년 '생명조형전' (Neo Cosmos,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022년 Neo Cosmos I,II 등 개인전 8회를 가졌다.

이밖에도 국립현대미술관 초대전, Land of Morning Calm(Elliott Smith Contemporary Art, U.S.a), LA Scope 미술관 초대전(LA Scope, U.S.A) 외 300여회의 국내외 초대전시 및 2000년 한국은행 대구지점 환경조형물(good morning), 2007년 '청주예술의전당 환경조형물' (인간과 자연), 2008년 밀양시립미술관 개관기념 조형물(비상), 2008년 함평나비·곤충EXPO기념조형물(꿈·사랑), 2017년 '스타필드 신세계' (무제, 하남시)외 10여건 제작 설치도 했다. 

변건호 작가의 2008년 작품. '황금박쥐상' (사진제공=에이앤씨미디어)
변건호 작가의 2008년 작품. '황금박쥐상' (사진제공=에이앤씨미디어)

학술 및 논문발표 '2016 신철기문화창조한마당 추진방안 발표(국회포럼)', '2012 공동단지 내 옥외공간을 위한 환경조형물 제작 및 설치에 관한 연구'(한국공예논총 제15집3권), '2006 철을 소재로 한 친환경 조형물 제작연구'(한국공예논총 제9집2권)외 12편을 했다. 

대한민국공예대전, 청주공예비엔날레, 서울공예대전 등 심사 및 운영위원, 추진위원장 역임했고 (사)한국조형디자인학·협회편집위원장, 이사장도 지냈다. 한남대학교 문과대학 응용미술과 교수,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교수,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장을 거쳤다. 

현재 조형디자인협회 명예이사장, 한국미술협회 자문위원, 신철기문화운동(NIA)준비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며, 파주 두포리에서 작품창작에 전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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