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승욱 편집인
- 입력 2023.11.18 04:30
갈바람이 갈대 되어
쓱싹 쓱싹
하늘에 낀 구름을 쓸고 있어요
환하게 드러난 파란하늘
내 굴곡진 삶에 사뿐이 내려와
하늘기쁨 심어주어요
갈대는 갈바람 되어
흔들 흔들
내 마음에 낀 먼지를 닦고 있어요
붉게 타오르는 일출도
갈대의 소박한 꿈에 입맞추며
하늘사랑 나누어요
◇작품설명=몸통이 가느다란 갈대들이 갈바람에 흔들거리고 있네요. 마치 머리를 풀어헤치며 금식기도를 하고 있는 무명수행자의 처연한 의지가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