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11.16 14:05

민주당 내홍 본격화양상…향후 참여자로 홍영표·전해철 거론

더불어민주당 김종민(왼쪽 세 번째), 이원욱(왼쪽 첫 번째), 윤영찬(왼쪽 두 번째), 조응천(오른쪽 첫 번째) 의원이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원칙과 상식' 출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 김종민(왼쪽 세 번째), 이원욱(왼쪽 첫 번째), 윤영찬(왼쪽 두 번째), 조응천(오른쪽 첫 번째) 의원이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원칙과 상식' 출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비명계(비이재명) 핵심 의원 4명이 '원칙과 상식'이라는 별도 모임을 결성하고 '이재명 대표의 친정체제'의 변화를 공식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현재까지는 이들이 민주당내에서 이른바 '정풍운동'에 나서는 양상이지만, 내년 총선을 앞두고 향후 공천 등의 과정에서 친명계(친이재명계)와의 갈등 구조속에서 여차하면 탈당을 감행해 독자적 세력 형성에 나설 가능성이 엿보인다.

이들을 중심으로 추가로 비명계 인사들이 탈당할 가능성도 적잖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마디로,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의 내홍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 의원은 16일 오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민주당의 정풍운동을 지향한다. 당의 무너진 원칙과 국민이 요구하는 상식의 정치를 세우겠다"며 '원칙과 상식'의 출범을 선언했다.

이들은 "윤석열 정권에게서 떠나온 민심이 민주당으로 모이지 않아 내년 총선도 '비호감 총선'으로 갈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윤석열 정권 심판은 실패하게 돼 민주당의 변화와 결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당 지도부에 대해 "도덕성 회복 및 당내 민주주의 회복과 비전 정치 회복 등 3개 방안을 12월 내로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대표 개인의 사법 방어에 당을 동원하는 방탄 정당은 이제 그만해야 한다"며 "돈 봉투 사건, 코인 사건 등 당의 도덕성을 훼손한 사건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따라 조사하고 단호하게 조치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계속해서 "강성 팬덤 정치와 과감하게 결별하고 당내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한다"며 "친명 감별사들이 벌이는 '친명 당선, 비명 낙선' 운동은 민주당을 박근혜 정권 때의 '진박 감별당' 수준으로 추락시키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민주당은 이재명의 당도, 강성 지지층의 당도 아니다"라며 "친명(친이재명) 일색의 지도부, 강성 지지층, 외부 유튜브 언론 등이 지배하는 획일적·전체주의적 목소리로는 국민의 민주당으로 갈 수 없다"고 지적했다.

'원칙과 상식'은 일단 4명으로 출발했지만, 향후 다른 비명계 의원들이 속속 합류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향후 참여자로는 친문(친문재인)계 홍영표·전해철 의원 등이 거론된다.

당초 이 모임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던 이상민 의원은 여기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이상민 의원은 '원칙과 상식'에 참여한 의원들과는 결이 다른 행보를 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 의원은 앞서 전날 불교방송(B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비이재명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을 출범해서 당을 바로잡는 노력을 하겠다는 부분과는 (생각에) 다소 차이가 있다"며 "12월 초까지 제 거취에 대한, 민주당에 남을 것인지 나갈 것인지를 밝히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시간이 자꾸 늦춰지면 늦춰질수록 소위 공천을 구걸하는 것처럼, 공천을 흥정하는 것처럼 비칠 수 있고 역이용 당할 수 있기 때문에 빨리 결정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민주당을 탈당할 경우 이준석 신당 또는 국민의힘 입당 선택지도 열어둔 것이냐'는 질문에 이 의원은 "예, 민주당을 떠난다면 어느 가능성이든 배제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결국, 국민의힘 혹은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추진하고 있는 '신당'에서 구체적으로 영입하려 할 경우 이에 응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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