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상우 기자
  • 입력 2023.11.16 16:13
롯데백화점의 크리스마스 전광판 이벤트에 노출된 성범죄 게시글. (사진출처=X(옛 트위터) 캡처)
롯데백화점의 크리스마스 전광판 이벤트에 노출된 성범죄 게시글. (사진출처=X(옛 트위터) 캡처)

[뉴스웍스=김상우 기자] 롯데백화점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시행한 전광판 이벤트에서 성범죄를 벌일 것이란 메시지가 노출돼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14일 오후 10시경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외벽에 크리스마스 장식과 함께 설치된 전광판에 “나 한국 여자 다 XX할 거야”라는 문구가 올라왔다. 해당 문구는 동일한 뜻의 영어(I’m going to rape every women in Korea)까지 함께 게재됐다.

롯데백회점 측은 해당 이벤트가 전광판 앞 QR코드를 찍으면 지나가는 시민 누구나 메시지를 올릴 수 있게 한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한 화면에 6개의 메시지가 노출되며, 다른 새로운 메시지가 올라오면 앞서 노출된 메시지가 사라진다.

당시 거리에 있던 안전 용역 직원이 해당 메시지를 발견해 다른 메시지를 입력하면서 화면이 전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해당 메시지를 확인한 시민이 이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게재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백화점 고객의 소리에도 관련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전해진다.

백화점 측은 해당 이벤트를 진행하기 전 비속어 등 60만개 금칙어를 설정했다. 특정 단어가 누락되면서 이러한 메시지가 걸러지지 않고 노출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논란 이후 추가 금칙어를 넣어 전광판 시스템을 업데이트했으나, 이벤트 재개는 불투명한 상태다. 이 전광판은 현재 애니메이션 광고로 바뀐 상태다.

롯데백화점 측은 “개인정보 보관이 되지 않아 주변 폐쇄회로를 통해 해당 글 작성자를 파악, 해당 글 게시자를 경찰에 고소했다”며 “크리스마스 시즌을 위해 1년 동안 공들여 준비한 행사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 유감”이라고 전했다.

한편, 롯데백화점은 지난 2018년 7월에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해 홍역을 치른 바 있다. 당시 대만 언론에서는 롯데백화점 개점시간과 폐점시간 표시인 ‘時間(시간)’을 ‘屍姦(시간‧시체를 간음함)’이라 잘못 표기한 사실을 보도했다. 앞서 2008년에는 롯데백화점 전주점에서 여름 해변 축제의 영문을 ‘Summer Beach Festival’을 ‘Summer Bitch Festival’로 잘못 게재하며 욕설 논란이 일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