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만수 기자
  • 입력 2023.11.17 09:43

메타버스 정책 존폐 여부 결정 촉구…출자출연기관 통폐합 신중한 접근 주문
강만수 의원 "전국 유일 ‘메타버스과학국’의 명칭서 ‘메타버스’ 삭제하라" 질타
박성만 의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재건사업에 경북이 참여하는 전략적 대응" 촉구

경북도의회 기획경제위원회(위원장 이춘우)가 15일 메타버스과학국, 투자유치실 등을 대상으로 행정사무감사를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경북도의회)
경북도의회 기획경제위원회(위원장 이춘우)가 15일 메타버스과학국, 투자유치실 등을 대상으로 행정사무감사를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경북도의회)

[뉴스웍스=최만수 기자] 경북도의회 기획경제위원회(위원장 이춘우)는 15일 메타버스과학국, 투자유치실, 경제산업국, 교통문화연수원에 대한 행정사무감사 활동을 벌여 모두 5일간의 2023년도 행정사무감사 일정을 마무리했다.

메타버스과학국 행정사무감사에서 이형식(예천) 의원은 대내외에 ‘메타버스 수도‘를 표방하며 대구에 이어 전국 두 번째로 많은 메타버스 예산을 투입했음에도 도민들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결과물이 없을 뿐더러 직원조차 잘 모른다며 정책 방향의 전환을 촉구했다.

최병근(김천) 의원은 도청에 설치된 메타버스체험관이 13억원의 예산이 투입되었음에도 금년 방문객 실적이 4200여 명, 하루 평균 12명에 그치는 점을 지적하며 예산 대비 이용 실적이 현저히 저조한 사업의 지속 여부를 묻고 획기적인 운영방안 마련을 주문했다.

박용선(포항) 의원도 메타버스에 강한 타 시·도의 사례는 벤치마킹하고 오히려 경북이 더 강한 분야인 반도체, 이차전지 등 경북의 특화된 사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메타버스 사업의 전면 검토를 주문했다.

김진엽(포항) 의원은 2022년부터 운영 중인 메타버스 아카데미와 관련, 2022년 대비 2023년도에 예산이 증가했음에도 참여 인원은 절반으로 줄었다며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실제 교육적 성과도 거둘 수 있는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이선희(청도) 의원은 최근 글로벌 콘텐츠 기업 월트디즈니의  메타버스 전략 부서 해체 등 국내외 대기업도 메타버스 투자와 사업 규모를 축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메타버스 예산 투입에 대한 적정성 및 대안, 방향성 등을 집중 추궁했다.

강만수(성주) 의원은 메타버스체험관의 이용 실적이 매우 저조함을 지적하며 방문객에 대한 분석조차 하지 않는 등 소규모 체험관조차 제대로 활용을 못하면서 거창하게 메타버스 수도를 표방한다고 질타하면서 전국에서 유일하다는 ‘메타버스과학국’의 명칭에서 아예 ‘메타버스’를 삭제하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춘우(영천) 위원장은 메타버스 사업 문제점이 매우 심각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사업을 계속하려는 집행부의 안이한 태도를 질타하면서 추진과정에서 무리하게 도민의 혈세를 낭비하지 말고 현실적으로 필요 없는 사업과 안 되는 사업은 과감하게 반납하는 등 사업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적극적인 대처를 주문했다.

투자유치실 행정사무감사에서 이형식 의원은 경북 북부권에도 창고형 대형마트 입점의 장단점을 면밀히 검토해 관광과 연계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경북도 차원에서 마련해 보라고 주문했다.

김대진(안동) 의원은 시·군별 공동 MOU 체결내역 내용에 따르면 주요 투자유치 활동 지역은 구미, 포항, 경주이고 체결 건수와 투자금액 역시 남부권에 편중돼 타 지역 간 불균형 현상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박성만(영주) 의원은 다른 지자체가 시도하지 않은 잠재적 해외시장을 경북이 선제적으로 개척할 필요가 있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추이를 면밀히 살펴 향후 재건사업에 경북이 참여할 수 있는 전략적 대책 마련을 제안했다.

경제산업국·교통문화연수원 행정사무감사에서 박용선 의원은 경북의 공공배달앱 ‘먹깨비’ 운영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함과 동시에 본사가 경기도에 있는 회사를 경북도가 지원하는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사업 폐지를 주문했다.

김대진 의원은 산업용 헴프 규제자유특구와 관련, 올해 기업 7곳이 이탈한 원인에 대해 질의하면서 산업용 헴프 규제자유특구 사업의 성공적 마무리와 헴프 산업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관련 법률 개정 촉구 등 최선을 다해주길 당부했다.

김창혁 의원은 ‘글로벌 온라인 입점사업’과 관련해 지원 업체수가 작을 뿐만 아니라 홍보 부족 등으로 실제로 지원을 원하는 기업이 사용 내용을 몰라 신청을 못하는 사례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병준(경주) 의원은 2025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와 관련, 경주 유치의 장단점을 잘 파악해 장점은 부각되고 접근성의 문제점 등 단점은 해소될 수 있도록 주도면밀한 지원 체계 및 대책 수립 마련을 촉구했다.

강만수 의원은 TP와 하이브리드부품연구원 통합 관련, 통합의 시너지와 부작용 등을 다각도로 연구해야 하는데 통합에만 급급해 철저한 준비과정 없이 급하게 추진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이선희 의원은 경제산업국의 펀드 관리와 관련, 운영기간이 종료된 펀드에 대한 정보, 회수 여부 등에 대한 정보가 없는 점을 지적하며, 도민의 혈세로 투자되는 펀드 전반에 대한 철저한 관리와 펀드운용 실태는 반드시 의회에 보고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춘우 위원장은 2023년 행정사무감사를 마무리하면서 “이번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적된 부분과 문제점 등을 꼼꼼히 살펴서 2024년도 예산안 심사에서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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