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3.11.17 10:30
(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정부가 우리 경제에 대해 '경기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기획재정부는 17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1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완만한 물가 상승세 둔화 흐름 속에 공급요인에 따른 변동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반도체 등 제조업 생산·수출 회복, 서비스업·고용 개선 지속 등으로 경기회복 조짐이 서서히 나타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대외적으로는 IT 업황 개선·방한 관광객 증가 기대감과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원자재가격 변동성 확대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경제 상황을 살펴보면 우선 수출이 반등했다. 10월 수출은 550억9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5.1% 증가했다. 올해 최대실적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10월부터 12개월간 지속된 감소세에서 탈출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26억2000만달러로 올해 최고치였던 9월 실적(26억달러)을 한 달 만에 경신했다. 수출물량도 14.2% 증가해 2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의 회복 흐름이 확인됐다. 우리의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는 10월에도 3.1% 줄었지만 2022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감소율을 기록했다. 

정부는 11~12월 두 달간 수출실적 1100억달러를 목표로 내세웠다. 1~10월 수출액이 5194억달러 수준인 만큼 1100억달러를 달성하면 연간 실적은 6300억달러 내외를 기록하게 된다. 이는 지난해(6856억달러)와 2021년(6444억달러)에 이은 역대 3위에 해당된다.

다만 소비심리는 악화되고 있다. 소비자들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월 중 98.1로 전월에 비해 1.6포인트 내렸다. 소비심리는 100보다 크면 장기 평균(2003~2022년)보다 낙관적,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소비심리는 작년 6월 16개월 만에 100 아래로 떨어진 뒤 올해 6월부터 8월까지 100을 상회했으나 9월부터 다시 100을 하회하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다소 높은 상황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7월(6.3%)로 정점을 찍은 뒤 지속 하락해 올해 7월(2.3%)에는 25개월 만에 가장 낮았으나 8월부터 반등했다. 10월에는 폭염과 고유가 영향으로 3.8% 올랐다. 정부도 "물가 하락속도가 예상보다 완만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고용은 양호한 흐름을 지속됐다. 10월 취업자 수 증가규모는 34만6000명으로 전달(30만9000명)보다 확대됐다. 고용률은 10월 기준 가장 높았고 실업률은 가장 낮았다. 다만 40대 취업자가 16개월째 줄었고 제조업 취업자도 10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외에도 10월 금융시장을 살펴보면 주가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 중동 불안 영향 등으로 하락했고 환율과 국고채 금리는 상승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물가 등 민생안정에 최우선 역점을 두면서 내수·투자·수출 활력 제고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대내외 리스크의 철저한 관리와 경제체질 개선 노력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