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상우 기자
  • 입력 2023.11.17 13:52
임영록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장 겸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이사 사장. (사진제공=신세계그룹)
임영록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장 겸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이사 사장. (사진제공=신세계그룹)

[뉴스웍스=김상우 기자] 신세계그룹이 경영전략실 수장을 8년 만에 교체했다. 그룹 컨트롤타워의 중책을 새로운 인물에게 맡기면서 세대교체와 함께 최근 단행한 인사개편의 효과를 더욱 높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신세계그룹은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겸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이사를 경영전략실장으로 임명한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2015년부터 그룹 전략실을 총괄운영한 권혁구 대표이사는 8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경영전략실은 산하에 ▲재무본부 ▲지원본부 ▲브랜드본부를 두고 있으며, 그룹 전반의 주요사안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1993년 삼성그룹에서 계열 분리된 뒤 경영지원실로 시작했으며, 이후 경영전략실, 전략실로 이름을 바꿔 달았다. 이번에 경영전략실로 바꿔 예전 이름으로 돌아갔으며, 기존 지원본부와 재무본부도 경영총괄과 경영지원총괄로 조직 명칭을 바꿨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경영전략실장 교체가 인사개편의 연장선이라는 해석이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지난 9월 전체 계열사 대표이사의 40%를 교체하는 대대적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인사에서 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등 오프라인 유통사업군을 단일대표 체제로 전환했고, 한채양 이마트 신임 대표이사와 박주형 신세계 신임 대표 등 전략실에 몸담았던 인물을 그룹의 핵심 사업군에 배치했다.

임 대표는 이번 인사로 그룹 내에서 입지를 더욱 확대할 것으로 관측된다. 경남 합천 출신인 임 대표는 1967년생으로 전주고등학교, 성균관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1997년 8월 신세계건설에 입사했으며, 그룹 전략실 개발·신사업 PJT 상무 등을 역임했다. 2015년 신세계프라퍼티 부사장보로 승진한 뒤 이듬해 12월 대표직에 올랐다. 복합쇼핑몰 ‘스타필드’와 같은 굵직한 신사업을 주도한 전략가로 평가받고 있다. 신세계그룹 처음으로 계열사 대표를 맡으며 경영전략실장까지 겸임하게 됐다.

이주희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이사 겸 신세계건설 레저부문 대표이사. (사진제공=신세계그룹)
이주희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이사 겸 신세계건설 레저부문 대표이사. (사진제공=신세계그룹)

한편, 이날 임 대표 외에도 경영전략실의 경영총괄에는 허병훈 부사장이, 경영지원총괄에는 김민규 부사장이 각각 임명됐다. 임 대표가 겸직해 온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는 이주희 신세계건설 레저부문 대표가 겸직하며, 기존 전략실 지원본부장 김선호 부사장은 백화점부문 기획전략본부장으로, 재무본부장 신동우 상무는 SCK컴퍼니 전략기획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신세계그룹 측은 “이번 개편은 경영전략실 본연의 업무를 강화하면서 최고경영진의 경영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강력한 조직으로 성장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조직 효율화를 통해 실무 기능은 과감하게 현업으로 이관하고, 각사 사업을 조정하고 통합하는 그룹의 컨트롤타워 기능을 강화해 그룹의 미래 성장을 이끄는 조직으로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홍보 등 일부 기능의 컨트롤타워 역할도 추가해 각 사에 대한 지원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임 대표가 스타필드의 주역으로 평가받는 만큼, 신세계의 오프라인 매장 강화와 온라인 축소라는 전략적 변화도 예상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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