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3.11.20 09:19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 선박을 공격하겠다"는 경고 이후 홍해에서 민간 화물선을 나포했다. 다만 화물선은 일본 해운기업이 용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후티 반군이 홍해 남부에서 화물선 1척을 나포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피랍 선박이 튀르키예를 떠나 수에즈 운하를 거쳐 인도로 향하던 차량 운반용 화물선 '갤럭시 리더'호다. 선적은 바하마에 등록돼 있으며 선원 22명이 승선했다고 전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갤럭시 리더호를 소유한 영국 회사의 일부 지분을 이스라엘 해운 재벌이 보유했고, 현재 일본 회사가 용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이 나포 사실을 확인하기 수 시간 전, 후티는 이스라엘 회사가 소유하거나 운용하는 모든 선박을 나포하겠다고 위협하면서 "모든 나라는 이스라엘 선박에 탄 자국민을 철수시키라"고 요구했다.

이스라엘군은 나포 선박이 이스라엘 회사의 소유가 아니며 이 배에 여러 국적의 선원이 있지만 이스라엘인은 타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해운기업 '닛폰유센(日本郵船)'은 일본 정부에 연락해 "운항하고 있던 선박이 나포됐다"고 알렸다고 교도통신이 20일 전했다.

닛폰유센은 "선박은 영국 회사 소유이고 배를 빌려 자동차 운반선으로 운항했다"며 "선원 25명의 국적은 불가리아, 우크라이나, 필리핀, 멕시코, 루마니아 등으로 일본인은 없다"고 설명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나포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면서 이란의 호전성이 증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후티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발발 뒤 이스라엘에 여러 차례 경고했다. 이달 14일에는 후티 지도자 압둘말리크 알후티가 방송을 통해 "우리는 우리 영해와 가까운 홍해를 운항하는 이스라엘의 모든 배를 눈을 부릅뜨고 계속 감시하고 있다"고 위협했다.

후티는 또 전쟁 이후 산발적으로 이스라엘 남부를 겨냥해 무인기와 미사일 공격을 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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