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채윤정 기자
  • 입력 2023.11.20 15:00

이재용·정의선·구광모 회장 파리 '집결'…최태원 회장 이달 들어 사실상 상주 상태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파리 이시레물리노에서 열린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진행된 2030 세계박람회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서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영어 연설을 앞두고 정의선(왼쪽부터) 현대차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파리 이시레물리노에서 열린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진행된 2030 세계박람회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서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영어 연설을 앞두고 정의선(왼쪽부터) 현대차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뉴스웍스=채윤정 기자] 재계 총수들이 '2030 엑스포' 개최국을 결정할 1차 투표를 일주일 여 앞두고 유럽에 총 출동해 '엑스포 유치 막판 표심잡기'에 나선다. 재계 총수들은 이번에 윤석열 대통령의 유럽 순방에 동행해 유치전을 진행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3대 그룹 총수들은 윤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직접 프랑스 파리로 건너간다. 

재계 관계자는 "그룹 총수들은 윤 대통령과 영국·프랑스 순방 일정을 전부 함께 하지는 않겠지만 영국에서는 한·영 비즈니스테이블과 프랑스에서는 엑스포 유치 행사에 집중할 것"이라며 "그룹 총수들은 6월 윤 대통령이 파리에서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할 때에도 참여했으며 지금까지 부산엑스포 유치에 온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 이재용 회장은 19일 유럽으로 출국했다. 이번 행보는 17일 결심 공판에 출석한 이후 첫번째 일정으로 관심을 모은다. 

이 회장은 이날 영국 런던으로 출발했다. 런던에는 삼성전자에서 완제품(세트)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의 유럽 거점인 ‘구주총괄’이 있다. 유럽 디자인연구소 및 AI(인공지능) 연구센터 등이 여기에 자리잡고 있다. 

이 회장은 우선 삼성전자 구주총괄 임직원들로부터 유럽 시장 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특히 삼성전자·삼성물산 등의 현지 사업 확대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22일부터는 영국경제사절단 일원으로서 현지에서 열리는 ‘한·영 비즈니스 포럼’ 등에 참가해 현지 네트워크를 강화한다. 윤 대통령 및 리시 수낵 영국총리는 이 포럼에서 디지털, AI, 사이버 안보, 원전, 방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또 부산엑스포 홍보에 나서며 삼성전자·삼성물산 등 계열사의 현지 사업 확대에 대해 논의한다. 

이 회장은 23~24일경 프랑스 파리로 넘어가 부산 엑스포 유치에 적극 나선다. 그는 지난 6~8일에도 남태평약 쿡 제도에서 PIF(태평양제도포럼) 정상회의에 참석한 태평양도서국(태도국) 정상들을 만나 '부산엑스포' 유치 의사를 표명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파리에서 윤 대통령과 함께 엑스포 유치 지원을 적극 호소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지난 9월 개인 일정으로 유럽을 방문해 영국·핀란드 등을 방문해 BIE(국제박람회기구) 인사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한 바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윤 대통령의 영국·프랑스 순방길에 동행하고 프랑스에서 '부산엑스포 유치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이달에는 아프리카 BIE 회원국을 방문해 엑스포 유치 활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구 회장이 영국에 들러 ABC(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 사업 신성장 분야에서 협력을 도모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윤 대통령의 순방길에 동행해 파리에 머물며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에 나선다. 그는 이달 초에는 프랑스 파리 외곽의 한 고성을 빌려 BIE 회원국 관계자들을 초정한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이번 순방에서 영국을 방문해 전기차 사업 확대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부산엑스포 민간유치위원회 공동 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번 영국 순방에는 불참한다. 

다만 최 회장은 이달 들어 엑스포 막판 유치전을 진행하기 위해 BIE 본부가 있는 파리에 거의 상주하다시피 하고 있다. 그는 파리에서 BIE 대사들을 만나고 있는데 5층 규모의 작은 건물을 빌려 '메종 드 부산'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관계자들을 대면하고 있다. 주말에도 미팅을 진행하는 등 적극 유치전에 나서고 있다. 

2030 엑스포 장소는 오는 28일 국제박람회 기구 181개 회원국 투표로 프랑스 파리에서 결정된다. 총회는 5차 프리젠테이션을 가진 후 회원국별 1국 1표 투표권을 행사해 최종 장소를 결정하게 된다. 

현재 부산은 이탈리아 로마,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와 엑스포 유치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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