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3.11.20 11:42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 인터뷰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센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세션1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다가가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센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세션1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다가가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중국, 러시아, 북한은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며 "중국이 러시아와 북한에 협력하는 것은 자국의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영국과 프랑스 국빈 방문을 위해 출국한 윤 대통령은 이날 보도된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와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매체는 '발전하고 있는 러시아-북한-중국 축이 세계 자유와 민주주의를 훼손할 수 있으며 미국이 주도하는 현재 세계 질서에 도전할 수 있다'는 일부 분석가들의 예측에 윤 대통령이 이같이 반박했다고 보도했다.

윤 대통령은 "중국은 동아시아의 자유, 평화, 번영을 증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중국은 유엔(UN)헌장과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는 물론 다른 국제 규범을 노골적으로 위반한 북한 및 러시아와 3자 협력을 추구하는 것이 국제적 명성과 입지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북러 간 군사협력에 대해 "북한의 대러 무기 지원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연장시켜 인적 피해를 가중시킬 것"이라며 "이에 대한 대가로 러시아의 북한에 대한 군사기술 지원이 이뤄진다면 이는 대한민국의 안보와 역내 평화에 대한 위협행위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러북 군사협력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자 한반도와 동북아, 그리고 유럽의 평화를 위협하는 도발행위"라며 "우리는 러북 간의 불법 무기거래를 단호히 반대하며 국제사회와 함께 적극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영국의 글로벌 전략적 파트너로 거듭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방문을 통해 정치, 경제, 첨단과학기술, 인적 교류 등 분야에서 미래지향적 협력을 발전시키고 디지털·AI, 사이버 안보, 원전, 방산, 바이오, 우주, 반도체, 해상풍력, 청정 에너지, 해사 등 각종 분야에서 협력 파트너십을 강화하겠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한영 관계와 관련해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 이후 최초로 국빈초청 받은 국가가 대한민국이라는 사실은 영국이 인태 지역에서의 협력, 글로벌 무대에서의 협력을 위해 한국을 얼마나 필요로 하고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한영 경제 협력에 대해 "한국 정부와 기업들은 영국과의 협력을 더욱 심화·발전시키기를 원하고 있다"며 "저와 동행하는 약 70여명의 경제사절단은 국빈방문 기간 동안 영국 기업들과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찾기 위해 활발히 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태평양지역 안보 협력에 대해서는 "현재 우리는 팬데믹, 기후변화,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무력 충돌 등이 혼재된 복합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인태지역은 북한의 핵 위협, 대만해협과 남중국해의 긴장요인 등 여러 지정학적 리스크 요인을 안고 있다"고 진단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그리고 남중국해를 포함한 역내의 규칙 기반 해양질서 확립의 중요성을 강조해오고 있다"며 "국제사회가 평화를 구축하고 지속가능한 번영을 이루려면 무엇보다도 규범 기반의 국제질서를 지키고 강화해야 한다. 한국은 동맹국인 미국을 비롯해 영국, 호주와 매우 긴밀한 안보 협력을 추진하고 있으며 호주, 캐나다, 일본 등 인태지역의 주요 규범 동반자들과도 전략적 공조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부터 23일까지 영국에서 3박4일간 순방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 런던에 도착해 동포간담회로 첫 일정을 시작하며 21일부터는 영국 왕실의 공식 환영식, 버킹엄궁 환영 오찬 등 국빈 일정을 소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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