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3.11.20 16:42

전장연 "대화 요구 안 받아주면 12월 1일 또 시위"

서울교통공사 공지문. (출처=서울교통공사 홈페이지)
서울교통공사 공지문. (출처=서울교통공사 홈페이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56일 만에 서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했다. 전장연은 20일 오전 8시부터 시청역 2호선 승강장 당산역 방향에서 '제55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를 1시간 가량 진행했다. 

전장연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유엔장애인권리협약을 정면으로 위반하고, 권리중심공공일자리과 장애인거주시설연계사업을 폐지해 최중증장애인 권리중심 노동자 400명, 전담인력 105명을 해고하려는 불의한 계획을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반면 오 시장은 SNS에 관련 글을 올려 "이들은 그동안 '약자'의 이름으로 수십 차례 지하철과 버스를 가로 막았다"며 "출근길 대중교통을 막는 행위는 타인의 생존권을 부정하는 '사회적 테러'나 다름없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특히 "자신들이 주장하는 예산 반영을 요구하면서 다른 시민들의 권리를 함부로 침해하는 전장연은 사실상 '비뚤어진 강자'에 가깝다"며 "이들과 같은 행태가 사회적으로 용인되면 굉장히 나쁜 전례가 남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전임 시장 시절 전장연 시위 참여 장애인들에게 일당까지 지급하는 예산을 만들었지만 이제 그런 비정상은 중단됐다"며 "사회적 질서를 무너뜨리는 행위에는 언제든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장연의 주장과 상관 없이 서울시는 사회적 약자를 최우선적으로 챙길 것"이라며 "내년 예산이 1조5000억원이나 줄어드는 긴축 기조 속에서도 시장으로서 의지를 발휘해 복지 예산을 4000억원 이상 증액했다. 서울시를 따스하게 채워가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전장연은 다음 시위도 예고했다. 오 시장과의 대화를 요구하면서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내달 1일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차 진행키로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사진제공=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 (사진제공=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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