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윤희 기자
  • 입력 2023.11.20 18:09

투표 비용 500억 비판에 "그 돈의 100배 벌어드리겠다"

김동연 지사가 남양주서 열린 북부기우회 정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경기도)
김동연 지사가 남양주서 열린 북부기우회 정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경기도)

[뉴스웍스=최윤희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경기 북부지역 자치단체장과 국회의원을 향해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를 위한 마지막 단계인 주민투표가 12월 안으로 결론이 날 수 있도록 힘을 보태달라고 호소했다.

김 지사는 20일 오전 남양주에서 열린 2023년도 4분기 북부기우회(北部畿友會)에서 “경기북부특별자치도는 비전과 전략수립, 주민의견 수렴, 도의회 의결까지 다 거치고 마지막 단계로 주민투표만 남아 있다”며 “12월 중순까지만 결론 난다면 2월 안에 주민투표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함께 힘을 보태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투표가 이뤄지고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가 성사가 된다면 정치적인 것과 아무 상관 없이 혼신의 힘을 다해 경기북부를 발전시키겠다”며 “북부의 인력 자원과 보존된 생태와 잠재력은 대한민국 그 어디보다도 가장 크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투표에 500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 “(저는) 600조 넘는 정부 재정을 다뤘던 사람이다. 그 돈 쓰라고 하겠다. 그 돈의 100배, 1000배, 만배 돈을 벌어드리겠다. 북부발전을 위해서 목소리를 내자”고 덧붙였다.

정치권 일각에서 추진 중인 서울메가시티에 대해서는 "기가 막힐 노릇"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지사는 “메가시티는 서울을 줄이고 지방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충청권, 광주 호남권, 부울경, 대구와 경북처럼 서울 같은 지방을 여러 개 만들겠다는 것이 메가시티의 본래 의미”라며 “그런데 서울 일극화를 하고 서울 확장해서 서울 메가를 하겠다고 하니까 이런 표현을 써도 될지 모르겠지만 기가 막힐 노릇이다. 거꾸로 하고 있다. 서울은 이미 메가시티”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30년 가까이 대한민국이 끌어왔던 국토 발전에 대한 가장 상위 비전은 국토균형발전, 지방분권, 지방자치"라며 “서울 메가시티를 당론화하겠다고 한 그날 윤 대통령께서는 대전에서 균형발전과 자치에 대한 대회에서 지방시대를 주장했다. 세상에 이런 코미디가 어디 있나"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1월 2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회 지방자치 및 균형발전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중앙정부는 쥐고 있는 권한을 지역으로 이전시킬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 지사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는 정말 오랫동안 많은 준비를 해온 일"이라며 “대한민국이 추진해 왔던 비전과 상관없이 언제부턴가 서울메가시티가 아무런 준비 없이 툭 튀어나왔지만 구체적 물음에 대해선 답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2008년도에도 똑같은 일이 벌어졌다. 서울에서 뉴타운 공약해서 속된 말로 엄청 선거에 재미보고 선거 끝나고 거의 유야무야됐다. 결국은 정치적인 계산이 깔려 있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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