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3.11.21 09:46
영국 런던 시내 피카딜리 서커스 옥외전광판에 '수교 140주년'과 '윤석열 대통령 국빈 방문'이 강조된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영국 런던 시내 피카딜리 서커스 옥외전광판에 '수교 140주년'과 '윤석열 대통령 국빈 방문'이 강조된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한국과 영국의 관계가 기존 '포괄적·창조적 동반자 관계'에서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다.

대통령실은 영국 국빈 방문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이 방문 기간 중 리시 수낙 총리와 양국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한영 간 미래 협력 방향을 담은 '다우닝가 합의(Downing Street Accord)'를 채택할 예정이라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다우닝가 10번지는 영국 총리 관저가 있는 곳이다. 윤 대통령은 오는 22일(현지시간) 수낙 총리와 한영 정상회담을 갖는다.

양국은 관계 격상에 따라 다양한 분야에 걸쳐 양국 간 협력을 심화시키기로 합의할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다우닝가 합의는 북핵 등 한반도 문제에 대한 양국의 공동 입장을 강조하는 한편, 우크라이나 사태, 인도-태평양, 중동지역 정세 등 글로벌 현안 대응에 대한 공동 의지도 담을 것"이라며 "또한 양국은 국제사회에서 규칙기반 질서를 강화하기 위해 유엔 안보리, G20 및 G7 등 다자 무대에서의 공조에도 합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은 '전략적 사이버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사이버 위협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방위력 협력 파트너십 의향서 및 방산 공동 수출 양해각서(MOU) 체결을 통해 방산협력을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합동 훈련 확대와 함께 안보리 대북 제재 이행을 위한 해양 공동순찰을 추진하는 등 국방·안보 분야 협력도 증진한다.

경제협력도 강화된다. 양국은 기존 한영 자유무역협정(FTA)를 개선하기 위한 협상을 개시하며 미래의 강력한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양국 간 반도체 협력 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또 양국 정상은 거시 경제 이슈 및 상호 투자 촉진 논의를 위한 경제 금융 협력 방안과 함께 AI, 디지털, 원전, 우주과학, 바이오, 양자 기술, 해상풍력, 청정에너지 등 미래 산업 분야의 경제협력을 논의하면서 기후위기를 포함한 글로벌 현안에 대한 공동 대응 의지를 천명할 예정이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브리핑에서 "다우닝가 합의는 양국이 체결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협력 문서로 타결을 이뤘다"며 "세계 1위의 반도체 설계기업과 세계적인 기초과학 역량을 보유한 영국과 맺게 될 첨단기술협력은 양국 번영의 토대임과 동시에 대한민국 기업들이 마음껏 뛸 수 있는 운동장을 넓히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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