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3.11.21 16:20
(사진제공=서울시)
(사진제공=서울시)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서울시가 세계적인 수준의 '지열에너지 도시' 조성에 나선다.

2030년까지 건물 냉난방에 쓰이는 지열 에너지를 원전 1기 설비용량에 해당하는 1GW(기가와트·1000㎿) 수준으로 확대 보급할 계획이다.

지난 6월 기준 서울시 신재생에너지 보급량은 태양광 392MW(메가와트)가 37.3%로 가장 많고, 지열 278MW(26.4%) 연료전지 195MW(18.5%) 수열 82MW(7.8%) 등 순이다.

지열 냉·난방은 땅속의 일정한 온도(평균 15도)를 건물 냉·난방에 활용하는 것으로 날씨 영향을 받지 않고 사계절 내내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서울시는 공공부문에서의 지열 보급을 선도하기 위해 가락시장, 용산국제업무지구 등 5대 권역별 시 주요 거점사업에 지열 설비를 도입하는 등 지열 랜드마크를 조성한다.

온실가스 발생 비중이 높은 건물 열 공급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열에너지를 도심 주요 에너지원으로 전환한다. 

가락시장은 2030년까지 국내 최대규모(23MW)의 지열 설비를 도입해 건물 냉난방 90% 이상을 지열로 공급하는 한편 용산국제업무지구(도심권) 서울아레나(동북권) 가락시장 현대화(동남권) 서울혁신파크(서북권) 공공형 지식산업센터 복합개발사업(서남권) 등 5대 권역별 시 주요 사업에 대규모 지열 설비를 도입한다.

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지열 보급 활성화 종합계획'을 마련하고 2030년까지 원전 1기에 해당하는 지열에너지 누적 보급 1GW 목표에 따라 3대 과제·10개 세부 사업으로 추진한다. 3대 과제는 공공부문 선도적 역할, 민간부문 확산 유도, 보급활성화 기반 확충 등이다.

초기 투자비 등 민간의 비용부담을 줄이는 서울형 지열 인센티브 제도를 신설해 내년부터 시범운영하고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한다. 지열 분야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2024년부터 연구개발(R&D) 과제 공모를 진행해 연간 3~5건 선정해 예산을 지원한다.

지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고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아이디어 공모전, 우수사례 발굴, 민간분야와 협업 강화 등 대시민 홍보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시는 종합계획에 따라 2030년까지 지열 1GW를 보급하게 되면 온실가스 51만8000톤을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기차 32만3839대 보급과 상응하는 효과다. 이인근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지열은 사계절 안정적으로 운영이 가능한 친환경에너지로 화석연료 대비 에너지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지열을 중심으로 서울시의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려 2050 탄소중립을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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