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3.11.21 22:09
시민들이 지하철 역사에서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유한새 기자)
시민들이 지하철 역사에서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유한새 기자)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서울 지하철 노사가 2차 총파업을 하루 앞둔 21일 극적으로 임금·단체 협상을 타결했다. 이에 따라, 내일로 예고된 서울 지하철 파업은 피하게 됐다. 

서울교통공사와 노조 연합교섭단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성수동 본사에서 최종 협상을 시작했다. 정회와 속개를 반복하다가 오후 9시 30분께 합의에 도달했다.

노조는 입장문을 통해 "현업 안전 공백이 없게 하겠다는 것에 노사 간 의견이 접근, 합의에 도달했다"며 "경영합리화 부분에는 지속적으로 대화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특히 양측은 인력 관련 일부 합의를 이뤘다. 공사는 올해 하반기 신규채용 규모를 388명에서 66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노조는 "660명 신규채용 이후 노사 간 협의를 지속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노조는 올해 정년퇴직 인력, 결원 인력, 신규노선 인력 등 800여 명을 채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교섭에는 제1노조인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산하 서울교통공사노조와 제2노조인 한국노총 공공연맹소속 통합노조가 참석했다. 2노조는 협상에는 참석했으나, 1차에 이어 이번 2차 파업도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이미 밝혔다. 

앞서 노조는 지난 9∼10일 1차 시한부 경고 파업을 벌인 바 있다. 이후 노조는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22일부터 2차 총파업을 무기한으로 실시하겠다고 예고했지만, 이날 임단협 타결에 따라 2차 총파업은 취소됐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지난 9~10일 지하철 경고 파업으로 시민에게 큰 불편을 초래한 점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2차 파업만은 막아야 한다는 각오로 협상에 임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