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3.11.23 10:45

런던금융특구시장 주최 한영 비즈니스 포럼 참석
"정부·기업간 원전 생태계 협력…MOU 9건 체결"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오전(현지시간) 런던 맨션하우스 이집션홀에서 개최된 '한영 비즈니스 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오전(현지시간) 런던 맨션하우스 이집션홀에서 개최된 '한영 비즈니스 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한영 FTA 개선협상 과정에서 양국 기업인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디지털, 공급망, 에너지 등 분야에 새로운 규범도 정립해 양국 기업들이 마음껏 뛸 수 있는 운동장을 만들고, 함께 세계시장을 선도해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런던 맨션하우스 이집션홀에서 개최된 '한영 비즈니스 포럼'에 양국 경제인 200여 명과 함께 참석했다. 포럼에 앞서 양국은 이날 한영 FTA 개선 협상 개시를 선언했다.

윤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영국이 울산조선소와 고리원전 1호기 건설 등 대한민국의 산업화에 든든한 조력이 되어준 점과, 반도체·바이오·항공·방산·5G·해상풍력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양국 기업 간 활발한 협력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지폐 속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을 보고 울산조선소의 건설을 위한 차관을 추천해준 영국 A&P 애플도어의 롱바톰 회장과 정주영 회장의 50여년 전 일화를 소개하며 한영 간 협력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한영 FTA 개선협상을 통해 양국 기업들이 마음껏 뛸 수 있는 만들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장관급 공급망 대화와 반도체 협력 MOU를 통해 공급망 정책과 정보를 공유하고 공급망 위기시에 공동의 대응체계도 마련해 기업인들이 경제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양국 정부가 함께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반도체 등 첨단산업 공급망 협력, AI·양자·우주 등 첨단 과학기술 협력, 원전·수소·해상풍력 등 무탄소에너지 협력 등 미래 경제협력 방향을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영국은 130명 이상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과학기술 강국"이라며 "양국 간에 AI, 디지털, 첨단바이오, 양자, 우주 등 첨단 과학기술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양국의 굳건한 과학기술 연대를 기반으로 파격적인 기술 혁신이 이뤄지고 여기에 기반해 양국에 새로운 비즈니스 협력의 기회가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은 탄소중립이라는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해 원전, 수소, 해상풍력 등 무탄소에너지 분야에서도 힘을 모으게 될 것"이라며 "특히 이번 국빈 방문 계기에 정부 간, 기업과 기관 간에 원전 생태계 전반에 걸쳐, 원전 전 주기에 걸쳐 협력 MOU가 체결된다. 전부 9건의 MOU가 체결될 것이다. 양국 원전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오전(현지시간) 런던 맨션하우스에서 개최된 '한영 비즈니스 포럼'에 앞서 사전환담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오전(현지시간) 런던 맨션하우스에서 개최된 '한영 비즈니스 포럼'에 앞서 사전환담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끝으로 윤 대통령은 경제인들에게 "한국이 50년대 초반 공산 침략을 받아 위기에 처했을 때 8만여명의 병력을 보내 우리와 함께 자유 수호를 위해 싸워준 영국은 우리와 혈맹의 동지"라며 "우리 양국의 미래를 위해 우리가 함께하지 못할 일이 없다. 한국과 영국의 정부와 기업이 우리 미래와 세계의 자유 번영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한편, 양국 주요 기업인 20여 명이 참석한 사전환담에서 윤 대통령은 "한영 FTA 개선협상을 잘 진행해서 양국 경제협력의 지평을 몇 배 더 넓혀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글로벌 반도체 설계 1위 기업인 ARM의 르네 하스 최고경영자(CEO)에게 한국 기업과의 반도체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해 줄 것을 당부했으며 하스 CEO는 25년 이상 지속해온 한국 반도체 기업들과의 굳건한 파트너십을 계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답변했다.

양국 바이오 기업들에게는 "한국 정부도 신약, 바이오 사이언스 분야에 많은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민간기업 간 활발한 협력을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는 영국 측에서 케미 베이드녹 기업통상부 장관, 마이클 마이넬리 런던금융특구 시장, 로드 존슨 기업부 투자 국무상,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 등이 참석했다.

한국 경제사절단으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등이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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