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다혜 기자
  • 입력 2023.11.27 10:03

[뉴스웍스=김다혜 기자] CJ제일제당이 식품 포장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개발에 나섰다.

CJ제일제당은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 PHA를 활용한 '퇴비화 종이 코팅 기술'을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PHA를 적용해 전자레인지 조리가 가능한 퇴비화 코팅을 개발한 것은 세계 최초다. 종이컵부터 컵라면, 복합밥 용기 등 다양한 종이 패키징에 적용할 수 있다.

해당 기술은 기존 퇴비화 종이 코팅과 비교해 내구성, 내열성을 높여 폴리프로필렌, 폴리에틸렌 등의 석유계 코팅과 유사한 상품성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퇴비화 코팅은 주로 산업 퇴비화 소재를 단독으로 사용해 사용 시 코팅이 깨지거나 갈라지는 경우가 있었다.

CJ제일제당은 물성이 유연한 PHA를 내열성이 높은 산업 퇴비화 소재와 혼합해 석유계 코팅과 같이 잘 깨지지 않고 열 조리도 가능한 퇴비화 종이 코팅을 구현했다.

이 코팅은 종이컵뿐만 아니라, 뜨거운 물을 붓는 컵라면, 전자레인지 조리가 필요한 복합밥 용기 등 종이로 된 다양한 식품 패키징에 적용할 수 있어 높은 활용도가 기대된다. 또한 PHA를 혼합하면서 소재의 생분해도가 개선돼 가정용 퇴비화 환경에서도 분해된다. 해당 기술로 패키징의 지속가능성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기술은 생산성 측면에서 바이오 소재의 한계점도 극복했다. 바이오 소재는 석유계 소재에 비해 높은 열에 약해 열 가공을 통해 고속으로 생산하는 대규모 포장재 제조 방식에 부적합했다. CJ제일제당은 비교적 낮은 온도로 바이오 소재를 활용한 포장재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최적의 공정을 개발했다.

CJ제일제당은 해당 기술을 내년 상반기 중 전자레인지로 조리하는 '햇반 컵반' 종이 용기에 적용할 계획이다. 향후 다양한 종이 식품 포장재로 기술 적용을 넓혀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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