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3.11.28 09:31

기대인플레 3.4% '보합'

(자료제공=한국은행)
(자료제공=한국은행)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11월 소비심리가 넉 달 연속 하락하면서 석 달째 '비관적'인 상태를 유지했다. 높아진 대출금리 등의 영향으로 11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던 집값전망은 두 달 연속 내렸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23년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7.2로 전월에 비해 0.9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 가운데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다. 장기평균치(2003~2022년)를 기준값 100으로 삼아 100보다 크면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작년 6월(96.4) 16개월 만에 100 아래로 떨어졌던 소비심리는 올해 5월(98.0)까지 12개월 연속 '비관적'이었다가 6월(100.7)부터 '낙관적'으로 전환됐으나 9월부터 다시 '비관적'으로 돌아섰다.

이번 달에는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지수 가운데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CSI는 보합세를 보였으나 현재생활형편,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CSI는 하락했다. 향후경기전망CSI만 상승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현재생활형편CSI는 87로 1포인트 내렸지만 생활형편전망CSI는 90으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가계수입전망CSI는 98로 전월과 동일했고 소비지출전망CSI는 111로 2포인트 하락했다.

현재경기판단CSI는 62로 2포인트 내린 반면 향후경기전망CSI는 72로 2포인트 올랐다. 취업기회전망CSI은 77로 1포인트 하락했다.

금리수준전망CSI는 119로 9포인트 내렸다. 지난 6월 이후 처음으로 전월 대비 하락했다. 다만 여전히 기준인 100을 훌쩍 넘는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고 높은 시중금리가 지속되면서 아직까지는 6개월 후 금리가 오를 것으로 보는 전망이 우세하다.

11월 중 현재가계저축CSI는 91, 가계저축전망CSI는 94로 모두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현재가계부채CSI는 102로 1포인트 올랐고 가계부채전망CSI는 99로 전월과 동일했다. 임금수준전망CSI는 115로 1포인트 내렸다.

물가수준전망CSI은 149로 2포인트 떨어졌다. 넉 달 만에 하락 전환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최근 물가 상승률은 예상보다 다소 높은 상황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7월(6.3%)로 정점을 찍은 뒤 지속 하락해 올해 7월(2.3%)에는 25개월 만에 가장 낮았으나 8월(3.4%) 재차 3%대로 반등했고 10월에는 3.8%까지 올랐다. 중동지역 불안 등에 따른 국제유가 변동성과 이상저온에 따른 농산물 가격 불안 등이 물가를 밀어올렸다.

앞서 한은은 지난 8월 올해 우리나라의 연간 물가 상승률을 3.5%로 제시했는데 오는 30일 수정 경제전망에서 이를 상향 조정할 예정이다. 한은은 지난 2일 "최근 유가, 농산물가격 상승 등을 고려하면 향후 물가흐름은 8월 전망경로를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일반인들의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은 4.1%,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4%로 모두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공공요금(64.6%), 농축수산물(39.4%), 석유류제품(37.6%) 순이었다.

서울 목동 아파트 전경. (사진=최승욱 기자)
서울 목동 아파트 전경. (사진=최승욱 기자)

한편 주택가격전망CSI는 두 달 연속 하락했다. 11월 주택가격전망CSI는 102로 6포인트 내렸다.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았던 지난해 11월(61) 이후 10개월 연속 상승했던 주택가격전망CSI는 대출금리 인상 여파 등으로 10월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주택가격전망CSI는 지난해 4월 114까지 오른 뒤 새 정부 출범 이후 하락하기 시작해 지난해 6월부터 100 아래로 떨어졌다.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 1월까지는 60대에서 움직였으나 이후 대출 규제 완화 등의 영향으로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6월(100)부터 여섯 달째 100을 상회하고 있다.

주택가격전망CSI가 100을 넘으면 1년 후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고, 100보다 낮으면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는 뜻이다. 최근 하락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르면 다음달 100 아래로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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