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3.11.28 14:14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중국의 세 번째 항공모함인 푸젠함이 최근 부두에서 수십m 이동한 모습이 포착돼 항해 시험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유럽우주국(ESA)의 센티널-2가 촬영한 사진을 인용, 푸젠함이 지난 19일 상하이 장난 조선소 부두에서 약 27m 이동했다가 이틀 만에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26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는 푸젠함에서 물체를 쏘아올린 날짜 미상의 영상이 유포되기 시작했다. 영상에는 푸젠함 앞쪽으로 물보라가 튀는 장면만 담겼고 물체가 발사되는 모습은 찍히지 않았다. 이는 비행기 이륙 상황을 본떠 항공기 중량의 바퀴 달린 물체를 발사하는 하중 테스트일 수 있다고 SCMP는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영상의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인근 상하이 푸둥 국제공항에서 이착륙하던 여객기 승객들이 이를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푸젠함이 부두에서 이동한 것을 가장 먼저 포착한 미국 군사전문가 H.I. 서튼은 푸젠함의 해상 시험이 임박한 징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푸젠함은 중국이 자체 설계해 건조한 최초의 사출형 항공모함이다. 기존 랴오닝함과 산둥함의 스키점프대 방식 함재기 이륙 방식이 아닌 전자기 캐터펄트(항공모함 갑판에서 함재기를 쏘아 올리는 사출기)를 채택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작년 6월 진수 이후 동력 테스트를 포함한 계류 상태 테스트를 진행해왔다.

중국은 2030년까지 최소 4개의 항모전단을 꾸려 미국에 이은 세계 두 번째 대양 해군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미군의 항모 전단이 대만 해협에서 1000㎞ 이내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해군력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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