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3.11.29 09:02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브라질 상파울루시 매장에 수많은 구매자가 운집해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브라질 상파울루시 매장에 수많은 구매자가 운집해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추수감사절 연휴의 할인행사 기간 구매객들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미 대형 유통업체들의 소비 둔화를 우려했지만, 예상 밖으로 많은 소비자들이 지갑을 연 것으로 나타났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어도비의 마케팅 데이터 분석 솔루션 '어도비 애널리틱스'는 추수감사절(11월 네 번째 목요일) 직후 월요일인 '사이버먼데이'(27일)에 미국 전자상거래 매출액을 124억달러(약 16조원)로 추정했다. 이는 작년 같은 날보다 9.6% 증가한 수치다. 

이는 사이버먼데이 매출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어도비가 예상한 증가율 전망치(6.1%)도 웃돌았다.

추수감사절 당일부터 사이버 먼데이까지 5일간(일명 '사이버 위크')의 온라인 매출액은 총 380억달러(약 49조2000억원)로 추정됐다. 이 역시 어도비의 전망치(372억달러)를 웃돌았다.

미국에서는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블랙 프라이데이'부터 그다음 주 월요일인 사이버 먼데이까지의 대형 할인행사가 이어진다. 이 때문에 이 기간 매출은 연말 쇼핑 시즌의 성과를 가늠하는 잣대로 여겨진다.

미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도 이달 17일부터 사이버먼데이까지 11일간 매출이 같은 기간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벡 판디야 어도비 애널리스트는 "올해 추수감사절 쇼핑 시즌은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시작했지만 사이버 위크 기간 온라인 판매는 할인행사가 소비 수요에 미치는 영향력을 보여줬다"면서 "특히 고급품이 충동구매를 자극했다"라고 평가했다.

이번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 후불결제(BNPL) 서비스가 매출에 상당히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BNPL은 구매 후 물품 대금을 여러 달에 걸쳐 나눠 갚는다는 점에서 신용카드 할부 기능과 유사하지만,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없거나 한도가 적은 학생, 주부, 사회초년생, 이민자들도 별도 수수료 및 이자 부담 없이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어도비 집계에 따르면 사이버먼데이 하루 동안 BNPL로 결제된 매출액은 전년보다 42.5% 급증한 9억4000만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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