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3.11.29 09:21

사우디보다 1년 늦게 유치전 시작 '한계'…한덕수 "안타깝다"

지난 28일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 2030 부산 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대규모 시민응원전이 펼쳐지고 있다. (사진제공=부산시청)
지난 28일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 2030 부산 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대규모 시민응원전이 펼쳐지고 있다. (사진제공=부산시청)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지난 새벽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로 확정됐다.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인 한덕수 국무총리는 "기대에 미치지 못해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내 팔레 드 콩그레에서 열린 국제박람회(BIE) 총회 결과 1차 투표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가 119표를 획득하며 2030 엑스포 개최지로 선정됐다. 179개국의 투표 결과, 리야드가 3분의 2 이상을 획득하면서 1차 투표 만으로 개최지가 결정됐다.

부산은 29표, 이탈리아 로마는 17표를 얻었다. 우리나라는 2차 투표까지 가서 대역전을 하겠다는 전략을 세웠으나 예상대로 역부족이었다. 우리는 작년 7월 8일 민관유치위원회를 꾸려 509일 동안 유치활동을 펼쳤으나 1년 먼저 뛴 사우디를 따라잡지 못했다.

파리 현지에서 막판까지 표심 잡기에 총력했던 한덕수 국무총리는 "민관이 하나 돼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했으나 기대하고 염원했던 결과를 얻지 못했다"며 "국민과 부산시민들에게 기쁜 소식을 드리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형준 부산시장도 "시민들의 꿈이 무산돼 마음이 무겁다"고 언급했다. 특히 "엑스포 유치를 국가사업으로 정하고도 사우디보다 1년 늦게, 윤석열 정부 출범 후에야 본격적으로 유치전에 나섰다. 초반 열세를 극복하는 데 어려움이 컸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다만 "정부, 부산 시민과 충분히 논의해 2035년 엑스포 재도전을 합리적으로 검토하겠다. 인류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부산의 도전은 계속될 것"이라며 재도전 의사를 드러냈다. 

유치위 관계자도 "투표 결과 엑스포 유치가 무산된 것은 가슴 아프지만, 과거에도 주요 국제 대회와 행사는 재도전 끝에 성사된 경우가 많았다"며 "장기적으로 보면 그런 시도 과정 자체가 외교의 지평을 넓혀왔다"고 언급했다. 

한편 우리 정부는 한국을 지지해준 회원국에 감사를 표하고 유치 과정에서 약속한 국제 협력 프로그램을 차질없이 실행해 나가기로 했다. 글로벌 외교 네트워크도 대한민국의 국익과 경제를 받치는 국가자산으로 계속 관리·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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