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3.11.29 10:15
​삼성전자의 반도체 생산라인.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의 반도체 생산라인. (사진제공=삼성전자)​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이번 달 기업의 체감경기가 전달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반도체 수요 증가 기대감에 제조업 경기는 개선세가 이어졌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23년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올해 11월 전산업 업황BSI는 70으로 전월과 동일했다. 다음 달 업황전망BSI도 69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전산업 업황BSI는 지난해 12월 74에서 올해 1월 69로 떨어진 뒤 2월 보합, 3월 72, 4월 보합, 5월 76, 6월 보합으로 개선흐름을 보이다 7월(74)과 8월(71)에는 하락했다. 9월(73)에는 반등에 성공했지만 10월(70) 다시 떨어진 뒤 11월에도 보합세에 그쳤다.

BSI는 기업가의 현재 경기수준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 등을 설문조사를 통해 지수화 한 것으로 100보다 위에 있으면 긍정적, 아래에 있다면 부정적이라고 답한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11월 제조업의 업황BSI는 70으로 전월 대비 1포인트 상승했다. 석 달째 올랐다. 매달 1포인트씩 상승하는 모습이다. 반면 다음 달 전망BSI는 68로 1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 업황BSI를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은 75로 2포인트 오른 반면 중소기업은 64로 전월과 동일했다. 기업 형태별로는 수출기업의 경우 75로 6포인트 상승했으나 내수기업은 68로 1포인트 하락했다.

업종별로 보면 전자·영상·통신장비의 BSI가 72로 전월보다 13포인트 급등했다. 이는 반도체 경기 회복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수출 회복이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우리의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는 10월에도 수출이 3.1% 줄었지만 2022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감소율을 기록했다. 반도체는 메모리 감산효과 가시화, 스마트폰 신제품과 AI 서버용 고부가 제품 수요 확대 추세 등에 따라 수급개선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11월 1~20일 중 반도체 수출이 2.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된 만큼 월간 증가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제조업 기업의 경영애로사항은 불확실한 경제상황이 22.2%로 1위 자리를 고수했다. 전달보다는 비중이 1.7%포인트 축소됐다. 이어 내수 부진(18.9%), 수출 부진(11.6%), 인력난·인건비 상승(9.9%) 등의 순으로 뒤따랐다.

11월 중 비제조업의 업황BSI는 69로 전월에 비해 2포인트 하락하면서 두 달째 내렸다. 반면 다음 달 전망지수는 71로 2포인트 상승했다.

비제조업 애로사항도 제조업과 마찬가지로 불확실한 경제상황(19.8%)이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내수부진(18.4%), 인력난·인건비 상승(15.8%), 원자재 가격상승(8.5%), 자금부족(8.5%) 순으로 높았다.

(자료제공=한국은행)
(자료제공=한국은행)

한편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11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1.2로 0.6포인트 하락했다. 다섯 달째 하락 중인 ESI는 지난해 7월부터 기준치인 100을 지속 밑돌고 있다.

최근에는 소비심리가 위축 중이다. 1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7.2로 전달보다 0.9포인트 내렸다. 넉 달 연속 하락하면서 석 달째 기준인 100을 밑돌아 '비관적'인 상황이다.

계절 및 불규칙 변동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92.7로 집계됐다. 전달보다 0.1포인트 하락하면서 16개월 연속 100을 하회했다. ESI와 순환변동치 모두 장기평균 100을 하회함에 따라 모든 민간 경제주체의 경제심리는 과거 평균보다 나빠진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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