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11.29 12:05

정청래 "군부독재, 검찰 독재로 형태만 바뀌어" vs 장예찬 "아수라, 누가 떠오르지 않나"

정청래(왼쪽) 민주당 최고위원 vs 장예찬 국민의힘 최고위원. (사진출처=페이스북)
정청래(왼쪽) 민주당 최고위원 vs 장예찬 국민의힘 최고위원. (사진출처=페이스북)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이 1979년 12·12 군사 쿠데타를 배경으로 한 영화 '서울의 봄' 관람을 권유하면서 정부·여당을 비판했다.

이에 장예찬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9일 정 최고위원을 정조준 해 "같은 감독이 만든 영화 '아수라'를 보시라고 다시 한번 권해드리고 싶다. 누가 많이 떠오르지 않나"라고 응수했다. 

영화 '아수라'와 '서울의 봄'은 모두 김성수 감독의 작품이다.

장 최고위원은 29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자꾸 상대를 몇십년 지난 군사정권과 결부시켜서 악마화하는 것은 나쁜 정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희가 지금 법과 절차를 지키면서 국회를 장악한 민주당에게 힘없이 밀리고만 있는 '힘 없는 서러운 소수 여당' 아니겠냐"며 "지금 영화를 보고 취하실 게 아니라 국회에서 야당이 야당답게 협치에 나서주길 권하고 싶고, 입만 열면 '탄핵'을 거론하는 분들이 이런 영화나 계엄 이야기를 꺼내는 것 같다"고 쏘아붙였다.

정 최고위원은 앞서 지난 27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현 정권을 군부독재와 비교하면서 영화 '서울의 봄'을 꼭 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군복 대신 검사의 옷을 입고, 총칼 대신 합법의 탈을 쓰고 휘두르는 검사의 칼춤을 본다. 군부독재만 그러했던 것이 아니라 지금의 검찰 독재도 모습과 형태만 바뀌었을 뿐 언제든지 국민들은 탱크로 밀어버리면 되는 존재로 여기는 독재의 피, 독재적 발상은 음습한 곳에서, 아니 때로는 대놓고 악의 쇠사슬처럼 이어져 가는 것은 아닐까 싶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서울의 봄에서 과거와 현재의 생생한 현장을 만나보시길 바란다"며 "전 국민이 봐야 할 영화다. 특히 윤석열 정권, 국민의힘 관계자들이 꼭 한 번 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화 '아수라'는 지난 2016년에 개봉된 영화다. 영화 '아수라'에는 주인공인 안남시장 박성배(황정민)가 자신의 출세를 위해 살인 교사를 하는 등 각종 범죄를 저지르면서 자신의 왕국을 건설해나가는 과정이 그려져 있다. 결국 온갖 악행을 저지르던 주인공인 박성배 시장은 자신이 이용해왔던 수하인 한도경(정우성)이 쏜 총탄에 맞아 숨진다. 

지난 8월 10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영화 '아수라'에 대해 언급하면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정조준 해 "영화 아수라의 데자뷔를 보는 것 같다"고 피력한 바 있다. 

영화 '서울의 봄'은 지난 22일 개봉한 영화로 시대적 배경은 1979년 12·12 군사 쿠데타를 배경으로 한 영화다. 전두환 군사정권의 탄생과정을 적절한 허구를 섞어 만든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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