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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수 기자
- 입력 2023.11.29 15:00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이탈리아 마피아 소속 마약 밀매업자가 15년에 가까운 징역을 살게 될 위기에 처하자 감형을 위해 1000억원 상당의 개인 소유 섬을 헌납하겠다고 밝혔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탈리아 나폴리 지역 마피아 조직인 카모라의 국제 마약상 라파엘레 임페리알레는 전날 나폴리에서 열린 재판 중 이 같은 제안을 내놨다.
임페리알레는 네덜란드의 리두안 타기, 아일랜드의 다니엘 키나한, 보스니아의 에딘 가차닌과 함께 슈퍼 마약 카르텔을 이끈 인물이다. 이탈리아 사법당국은 임페리알레의 조직이 페루산 코카인을 사실상 독점하는 등 세계 50대 마약 카르텔 중 하나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5년간 도피 생활을 하다 2021년 8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체포돼 2022년 3월 이탈리아로 송환됐으며, 14년 10개월의 징역이 구형됐다.
이번 재판에서 임페리알레가 헌납하겠다고 한 섬은 두바이 해안에 세계 지도 모양으로 만들어진 '더 월드'라는 인공 군도 중 하나다. 일명 '타이완'으로 불린다. 가격은 6000만~8000만 유로(약 850억~113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도피 중 이 섬을 구입하고 한 달에 40만 유로(약 5억7000만원)를 쓰며 호화로운 생활을 즐겼다. 마우리치오 디 마르코 검사는 "임페리알레가 감형을 원하는 것은 분명하다"며 "제안의 타당성을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