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채윤정 기자
  • 입력 2023.11.29 17:10

12월 초 합병 관련 MOU 체결 전망 나와

[뉴스웍스=채윤정 기자] 국내 대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인 티빙과 콘텐츠웨이브(이하 웨이브)의 합병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일각에서는 양사의 합병이 이번 주 중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합병에 따른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며 넷플릭스에 대항하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티빙과 웨이브의 최대 주주인 CJ ENM과 SK스퀘어는 조만간 양사 간 합병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합병 방안은 CJ ENM이 합병 법인의 최대주주에 오르고 SK스퀘어가 2대 주주에 오르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두 회사는 12월 초 합병과 관련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CJ ENM은 티빙 지분 48.85%를 보유하고 있으며, SK스퀘어는 웨이브 지분 40.5%를 가지고 있다. 특히 웨이브에는 지상파 방송 3사의 지분이 담겨 있으며, 티빙에는 네이버, KT스튜디오지니, SLL중앙, JTBC 등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양사는 글로벌 OTT 강자인 넷플릭스에 대항하려면 양사 간 통합이 시급하다는 시각이다. 특히 4년 전 재무적투자자(FI)를 유치한 웨이브는 자금 상환에 대한 부담을 덜기 위해 티빙과의 합병이 꼭 필요한 상황이다. 양사의 합병은 오래전부터 논의되어 왔지만,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논의가 더 이상 진전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상호 의견이 일치되면서 합병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티빙 관계자는 "웨이브와 MOU 체결과 관련, 전략적 제휴를 포함한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면서도 "아직 구체적인 내용까지 논의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웨이브 관계자는 "아직 합병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티빙과 함께 OTT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사가 합병하려면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합병법인의 1대 주주인 CJ ENM 측이 40% 이상 지분을 가져야 하는데 이 경우, 합병 법인 지분을 추가로 매수해야 한다. 관련 비용만 수천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웨이브와 티빙 합병이 성사된다면 양사의 기업 가치가 어느 수준으로 책정될지도 관심사다. 웨이브는 유상증자 기준 포스트 밸류가 1조4151억원을 기록하고 있으며, 티빙은 마지막 증자 당시 주당 가치 기준으로 지난해 '시즌' 합병에 따라 발행된 신주를 단순 합산해 추산한 밸류는 약 1조8600억원에 이른다.

웨이브는 FI 측 투자금 조기 상환 가능성까지 열려 있어 시간이 부족한 상황이다. FI 측은 현재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웨이브는 이번 티빙과 합병에서 실패하더라도 자금 상환 압박이 심각한 상황이다. 1년 안에 3000억원 정도의 상환 자금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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