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3.11.30 09:17

"8~9월 연속 상승 따른 일시적 조정…경기 회복흐름 지속"

2023년 10월 산업활동동향. (자료제공=통계청)
2023년 10월 산업활동동향. (자료제공=통계청)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10월 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줄어드는 '트리플 감소'가 발생했다. 9월 '트리플 증가'에서 한 달 만에 감소 반전했다. 다만 정부는 8~9월 큰 폭 개선에 따른 '일시적 조정'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23년 10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올해 10월 전산업생산은 광공업(-3.5%)과 서비스업(-0.9%) 등에서 생산이 줄면서 전월에 비해 1.6% 감소했다.

우선 광공업생산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석 달 만에 줄었다. 전자부품(10.4%) 등에서 늘었으나 반도체(-11.4%), 기계장비(-8.3%) 등에서 줄어 전월 대비 3.5% 감소했다.

반도체의 경우 D램, 플래시메모리 등 메모리반도체 생산이 줄었다. 다만 10월 반도체 생산지수(138.7)는 8월과 동일해 반도체 생산의 추세적 회복 흐름을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또 제조업 재고는 전달 대비 0.4% 늘었고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0.3%로 전월보다 2.7%포인트 하락했다.

서비스업생산은 다섯 달 만에 감소했다. 정보통신(1.3%) 등에서 늘었으나 도소매(-3.3%), 금융·보험(-1.2%) 등에서 줄어 전월에 비해 0.9%포인트 감소했다.

추석 명절 수요 확대 영향으로 석 달 만에 반등했던 소매판매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의복 등 준내구재(4.3%),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1.0%) 판매가 늘었으나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3.1%) 판매가 줄면서 전월 대비 0.8% 감소했다.

투자도 석 달 만에 하락했다. 10월 설비투자는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4.1%) 및 자동차 등 운송장비(-1.2%)에서 모두 줄면서 전월에 비해 3.3% 감소했다.

건설기성(국내공사 현장별 시공 실적액)의 경우 토목(-1.0%) 공사 실적이 줄었으나 건축(1.3%)에서 늘면서 0.7% 증가했다. 건설기성은 넉 달째 늘었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월 중 99.1로 전월에 비해 0.1포인트 하락했다. 다섯 달째 떨어졌으나 하락폭은 축소됐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7로 0.3포인트 상승했다. 선행지수는 올해 4월부터 7월까지 오른 뒤 8월 보합세 이후 9월과 10월 연속 상승 중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10월 산업활동은 주요 구성 지표가 대체로 하락했으나 8~9월 연속 큰 폭 상승에 따른 것으로 추세적 조정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며 "반도체 생산의 분기초 감소 경향과 10월 상대적으로 적었던 조업일, 추석효과 소멸 등이 함께 결부되면서 월별 변동성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출·고용 개선, 반도체 업황 회복 등을 고려하면 전반적인 경기 회복흐름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나 부문 간 회복속도에 다소 차이가 있는 점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는 12월 동행축제 개최, 소상공인 금리부담 경감 등 취약부문 중심으로 내수 활력을 보강하해 경기 회복흐름을 보다 공고히 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물가 등 민생안정에 최우선 역점을 두고 분야별 철저한 물가관리와 슈링크플레이션 대응 강화 등 모든 정책적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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