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3.11.30 12:03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 (출처=헨리 키신저 공식 홈페이지)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 (출처=헨리 키신저 공식 홈페이지)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 외교계의 전설'로 불리는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이 29일(현지시간) 코네티컷 자택에서 10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1923년 독일에서 태어난 고인은 나치의 유태인 박해를 피해 1938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했다. 제2차 세계대전이 터지자 군에 입대해 참전했고, 전역 후 하버드대 정치학과에 입학했다.

하버드대 정치학과 교수로 후학들을 가르치다 1969년 리처드 닉슨 행정부의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발탁됐다. 이후 국무장관을 지냈다. 

키신저 전 장관은 1960년대 말부터 1970년대 중반까지 세계 최강 미국의 외교정책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1970년 1월 두 나라는 대사 수준에서 대화를 복원했고 그해 4월에는 미국의 탁구팀이 중국을 방문, '핑퐁외교'를 시작했다. 그로부터 다시 3개월 후 키신저 당시 국가안보담당 보좌관은 특사로 중국을 방문, 닉슨의 방중을 조율했다.

마침내 1972년 2월 21일 닉슨 전 대통령은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해 세계를 변화시킨 1주일 간의 방중 일정에 돌입했다. 닉슨은 중국에 머물면서 마오쩌둥(毛澤東) 당시 국가주석과 회담하고 상하이 코뮈니케로 알려진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이로써 냉전 시절 지속해온 양국 간 적대 관계는 청산됐다.

또한 키신저 전 장관은 구 소련과의 데탕트(긴장완화)를 조성하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 1972년 미·소 핵무기 배치를 동결하는 전략무기제한협정(SALT) 체결에 큰 공을 세웠다. 이런 데탕트 조성 공로를 인정받아 1973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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