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3.12.01 15:33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 검찰이 미국에 거주중인 시크교도 분리주의자에 대한 암살 계획에 인도 정부 보안요원이 관련됐다며 해당 인도 남성을 기소하자 인도 정부가 조사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아린담 바그치 인도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언론브리핑에서 "우려할 만한 사항"이라며 "조사 결과에 따라 후속 조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시크교도 분리주의자 암살)은 우리 정부의 정책에 반하는 것이다"며 "이 문제와 관련한 모든 필요한 사항을 조사하기 위한 고위급 조사위원회가 구성됐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이번 미 검찰 기소 내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거론하지 않았다.

앞서 미 검찰은 시크교도 분리주의 운동가이자 미국 시민권자인 구르파트완트 싱 판눈에 대한 암살을 시도한 인도 남성을 최근 기소했다.

소장에 따르면 인도 국적 피의자 니킬 굽타는 인도 북부 펀자브 지역의 독립을 주장하는 판눈을 암살하기 위해 지난 6월 살인청부업자로 위장한 미국 정부 요원에게 10만달러(약 1억3000만원)를 지불했다.

굽타는 착수금을 지불하면서 판눈의 뉴욕 주소 등 정보를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시크교도 분리주의 운동단체 '정의를 위한 시크족'(SFJ) 지도자인 판눈은 테러와 살해 음모 혐의로 인도 당국에 의해 지명수배된 상태다.

이번 기소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지난 9월 캐나다 국적 시크교도 분리주의 운동단체 지도자 하디프 싱 니자르 피살 사건 배후에 역시 인도 정부 요원이 있다고 밝힌 뒤 인도와 외교 갈등을 빚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외신은 이번 사안이 미국과 인도 관계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면서 양국 당국이 외교적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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