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3.12.04 09:04
미 항공모함. (출처=미 국방부 페이스북)
미 항공모함. (출처=미 국방부 페이스북)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 국방부는 3일(현지시간) 홍해상에서 미 해군 군함 1척과 상선 여러 척이 공격받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예멘 반군도 홍해상에서 이스라엘과 관련된 선박 2척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피격 대상이 동일한지를 두고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 국방부는 "미 구축함 카니호와 상선 여러 척이 홍해상에서 공격받았다는 보고를 인지하고 있다"며 "파악되는 대로 관련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영국 해군은 이날 홍해상에서 드론 공격으로 의심되는 폭발 사건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리는 AP통신에 "공격은 3일 오전 10시께 시작돼 약 5시간 동안 지속됐다"고 말했다. 다른 관리는 "카니호가 공격받으면서 드론을 최소 1대 격추했다"고 전했다.

이날 예멘 반군 후티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홍해와 아덴만을 연결하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이스라엘 선박 2척을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공격의 표적이 '유나이티 익스플로러'호와 '넘버 나인'호였다면서 이들 선박이 자신들의 경고를 무시해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유나이티 익스플로러호는 바하마 선적의 벌크선이며, 넘버 나인호는 파나마 선적의 컨테이너선이다.

후티 대변인 야히야 사리는 이 공격이 미 해군 군함과 연관됐는지는 언급하지 않은 채 "하마스에 대한 이스라엘의 전쟁이 계속되는 한 이스라엘 선박에 대한 공격도 계속될 것"이라고만 밝혔다.

하지만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후티 반군의 공격을 받은 선박이 이스라엘과는 연결되어 있지 않다고 말했다.

어쨌든 후티가 공격한 선박이 미 군함이라면 그간 예멘 내전에 직접적인 군사 개입을 꺼렸던 미국의 중동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주요 무역로인 홍해와 걸프 해역까지 번질 공산도 커진다.

후티가 미 군함을 공격한 것은 2016년이 마지막이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