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민서 기자
  • 입력 2023.12.04 16:50

'한화 배터리데이'서 4대 핵심 전략 밝혀…턴키 사업 본격화

양기원 한화 모멘텀부문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한화 모멘텀의 '한화 배터리데이'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
양기원 한화 모멘텀부문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한화 모멘텀의 '한화 배터리데이'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

[뉴스웍스=정민서 기자] "압도적인 경쟁력을 키워 2030년에는 매출 3조원을 달성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배터리 공정장비 종합 솔루션 글로벌 리더로 위치를 확고히 하겠습니다."

류양식 한화 모멘텀부문 이차전지사업부장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이차전지 사업설명회 '2023 한화 배터리데이'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화 모멘텀부문은 1954년 창립 이래 기계 및 자동화 사업의 강자로서 이차전지, 태양광, 디스플레이, 클린물류, 반도체 등의 장비 사업을 맡고 있다. 최근에는 협동로봇사업을 분할하고 이차전지와 태양광 공정 장비 솔루션 제공에 집중하고 있다.

이 중 이차전지사업부는 다년간의 플랜트 및 파워트레인 사업을 통해 열처리 장비 및 자동화 기술 역량을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2009년 소재 및 전극공정 장비를 론칭하며 이차전지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 2020년부터는 사업부 체제로 조직을 개편해 사업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한화 모멘텀부문은 양극활물질-전극-조립·화성-모듈팩 등 전 공정에 들어가는 장비를 공급할 수 있는 유일한 회사다. 국내에서는 물론 전 세계에서도 이차전지 전 공정의 장비를 제작할 수 있는 회사는 없다.

회사는 이 같은 규모의 경제를 통한 세계 1위 '배터리 솔루션 프로바이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한 4대 핵심 전략으로는 ▲세계 최초 자율주행 코팅 기술 ▲세계 최대 규모 소성로 ▲공정 풀 턴키 솔루션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팩토리 상용화를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2024년까지 설계 및 기술 개발을 완료한 후, 2025년에 500MW(메가와트)의 시범 라인을 만들어 검증을 거친 뒤 상용화를 준비할 예정이다. 고정비 부담으로 현재 10%에 못 미치는 영업이익률 또한 매출 증대에 따라 2030년에는 18~2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류양식 한화 모멘텀 이차전지사업부장이 4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한화 모멘텀의 '한화 배터리데이'에서 이차전지 사업의 중장기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
류양식 한화 모멘텀 이차전지사업부장이 4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한화 모멘텀의 '한화 배터리데이'에서 이차전지 사업의 중장기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

매출 목표 달성을 위해 공격적인 인력 확장도 진행 중이다. 류 사업부장은 "경험자를 채용해 키우는 건 한계가 있어 창사 이래 가장 많은 신입사원을 모집 중"이라며 "교육을 통해 6개월~1년 사이에 신입사원들을 전력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양극재 공정장비와 실리콘 음극재, 전고체 건식극판 공정 장비, 차세대 폼팩터용 조립설비 등도 개발 중이다. 이형섭 R&D 센터장은 "내년 자율주행 코팅 등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라며 "미래기술인 전고체 공정설비와 건식극판 제조기술 상용화 시점은 2028~2030년에 개발이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기차 둔화에 대해 류 사업부장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 공급 과잉으로 시장 내 많은 경쟁이 유발되고 있고 결국은 기술력으로 기업들의 옥석이 가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대기업이 실현할 수 있는 규모의 경제로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저렴한 가격으로 업계에서 주목받는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에 대해선 "중국이 물건을 만들면 우리보다 30%는 저렴하게 만들다 보니 메이저 OEM에 주목받는 게 문제"라며 "저희는 장비업체로서 배터리 제조업체들이 LFP를 생산하게 되면 새로운 시장이 생기게 되는 것이기에 유리하다. 새로운 라인을 건설한다면 저희도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 전략에 대해선 "IRA는 큰 틀에서 볼 때 중국의 공급과잉을 차단해 주고 미주가 K배터리의 활동 무대가 되도록 만들어주는 등 장비업체인 우리에겐 기회"라며 "현지에서 제작해 공급하는 방식으로 중국 업체를 방어할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내년 대선 이후 시장 변화라는 리스크가 상존해 시장에 선진입해 환경변화에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배터리 장비 사업에 더해 배터리 제조에 직접 나설지 여부에 관해선 "전기차 배터리 외 방산과 항공우주에 쓰일 특수 배터리는 내재화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이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날 양기원 한화 모멘텀부문 대표는 "이차전지 산업의 전 공정을 포괄하는 토탈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우리나라 이차전지 산업경쟁력 확보에 이바지하겠다"며 "중국을 이기고 세계 1위 장비업체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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