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3.12.05 09:50

속보치와 동일…3분기 연속 순성장세

(자료제공=한국은행)
(자료제공=한국은행)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지난 3분기 한국 경제 성장률이 0.6%로 잠정 집계됐다. 1분기(0.3%), 2분기(0.6%)에 이어 3분기 연속 순성장을 이뤘다. 이에 한국은행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 1.4% 달성 가능성도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3년 3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올해 7~9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6% 성장했다.

이는 앞서 발표된 속보치와 동일한 수준이다. 다만 속보치 추계시 이용하지 못했던 분기 최종월의 일부 실적치 자료를 반영한 결과 건설투자(-0.2%포인트), 수출(-0.1%포인트), 수입(-0.3%포인트) 등이 하향되고 정부소비(0.2%포인트), 설비투자(0.5%포인트) 등은 상향 수정됐다.

우리나라의 분기별 성장률은 코로나19 발생 여파로 2020년 1분기(-1.3%)와 2분기(-3.0%)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반등해 지난해 3분기까지 9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보였다. 지난해에는 4분기 수출과 민간소비 등이 줄면서 0.3% 감소해 10분기 만에 역성장을 시현했지만 올해 1분기부터 다시 순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3분기 GDP를 지출항목별로 살펴보면 우선 민간소비는 음식숙박, 오락 문화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0.3% 증가했다. 한 분기 만에 증가 전환했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 등 사회보장현물수혜가 늘어 0.2% 증가했다. 2분기(-2.1%)에는 1997년 1분기(-2.3%)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으나 한 분기 만에 반등했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늘어 2.1%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가 줄어 2.2% 감소했다. 건설투자는 한 분기 만에 반등했으나 설비투자는 감소 전환했다.

수출은 반도체, 기계 및 장비 등을 중심으로 3.4% 늘어났다. 수입은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2.3% 증가했다. 그간 수입이 수출보다 더 크게 줄어 성장기여도가 플러스가 되는 '불황형 흑자'에서 탈피한 모습이다.

경제활동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은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를 중심으로 1.4% 증가했다. 건설업은 건물건설, 토목건설이 늘어 2.3% 늘어났다. 서비스업은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등이 줄었으나 문화 및 기타 서비스업 등이 늘어 0.3% 증가했다.

3분기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전기 대비 0.5% 증가했다.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줄어 명목 국내총생산 성장률(2.2%)을 하회했다. 실질 국민총소득 증가율(1.6%)은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줄었으나 교역조건 개선으로 실질무역손실이 축소돼 실질 국내총생산 성장률(0.6%)을 상회했다.

부산항에서 수출화물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출처=부산항만공사)
부산항에서 수출화물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출처=부산항만공사)

한편 한은은 지난달 30일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과 동일한 1.4%로 제시했다. 일단 한은은 1.4% 달성에 자신을 보였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1.4%로 확정할 수 있었다"며 "아직 한 달이 남았지만 그 사이 큰 변화가 있겠느냐. 다른 기관에 비해 먼저 1.4%를 유지했는데 직원들이 참 정확하게 예측을 해줘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예측하기 가장 어려웠던 것은 수출로, 8~9월부터는 반등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좀 늦어서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며 "다행스럽게 최근 한두 달 IT를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여 예측한대로 1.4%를 달성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정태 한은 국민계정부장도 이날 관련 브리핑에서 "산술적으로 계산해보니 1.4% 될 가능성이 지난 속보치 시점보다는 소폭 높아졌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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