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12.05 11:09

"역할이나 직책 관심 없어…국가 위해 할 수 있는 일 고민"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지난 28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연대와 공생' 주최 '대한민국, 위기를 넘어 새로운 길로' 학술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출처=이낙연 페이스북)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지난 28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연대와 공생' 주최 '대한민국, 위기를 넘어 새로운 길로' 학술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출처=이낙연 페이스북)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에 대한 개딸들(이재명 강성 지지층)의 공세가 나날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이 전 대표에 대한 출당 청원까지 민주당에 접수됐다. 

이에 이 전 대표는 5일 "당에서 몰아내면 받아야지 어떻게 하겠나"라고 피력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지금 (청원 동의가) 7000명이 넘었다고 봤다. 몇 달 전에는 5만명 이상이 제명 청원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몰아내주길 바라느냐'는 질문엔 "바라기야 하겠나"라며 "당원들이 그렇게 하고 당이 결정한다면 따라야죠"라고 답변했다. 당원과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비친 셈이다.

'신당 창당설'에 대해선 "당이 충분히 매력 있고 또 국민이 보기에 신뢰할 만한 상태가 된다면 그런 얘기들이 잠재워질 수 있다"며 "그 생각을 먼저 하는 것이 순서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는 민주당에 잔류하면서 민주당이 친이재명계 체제에서 벗어나게 될지를 지켜본 후에 행동을 결정하겠다는 취지로 읽혀진다. 

그는 또 "제 개인의 무슨 공간을 찾고 있는 게 아니다"라며 "대한민국이 위기이고, 그 위기의 핵심이 정치적 위기에 있다"고 에둘러 말했다. 그러면서 "이 위기에 대한민국이 빠지지 않도록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그 생각을 골똘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내년 총선 역할론에 대해선 "글쎄요"라며 "별로 생각을 안 해봤다"고 말했다. 앞서 홍익표 원내대표가 같은 방송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에게 내년 총선서 일정한 역할을 할 것이란 취지로 말한 것에 대한 반응이다.

'(당이) 역할을 요청하면 수락할 의사가 있냐'는 물음에는 "거듭 말씀드리지만 제 역할이나 직책에는 관심이 없다"며 "국가를 위해서 이 시기에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그게 저의 관심사 1번"이라고 강조했다.

'국가를 위한 역할을 당을 통해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묻자 "요즘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보다 더 큰 고민을 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지금 추락하고 있는데 이걸 어떻게 할까, 때론 밤에 잠이 안 올 정도로 우리 한민족의 역량이 여기까지인가 싶을 때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굉장히 우리 국민들이 자존을 느낀 국민 자존시대를 지냈는데 지금 정신없는 윤석열 정부를 만나서 굉장히 당혹스러운 것 아니냐"며 "그냥 일시적인 당혹이 아니라 이게 과연 회복 가능한 위기일까 패자부활이 가능한 것인가 이런 고민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세력 규합이 가능하냐'는 취지의 질문엔 "그것은 수단"이라며 "있으면 좋겠지만 그것이 본질을 뒤덮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김부겸 전 총리와 회동한 것에 대해선 "(김 전 총리가) 당의 상황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다"며 "국가에 대해서도 염려했고 그런 선이었다"고 전했다.

정세균 전 총리에 대해서도 "짧게 뵌 적은 있다"며 "정 전 총리도 당의 상태에 대해서 많이 상심하고 계셔서 그런 얘기를 깊숙하게 더 들어가기가 쉽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이들 간의 연대설에 대해선 "거기까진 아직 진척이 안 되고 있다"며 "무슨 모색이 있는 것도 아니다. 단지 현 상황에 대해서 매우 깊은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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