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3.12.05 12:25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지난해 따뜻하고 눈이 적은 겨울을 보냈던 유럽이 올해는 겨울 초입부터 폭설과 한파를 맞고 있다. 시베리아는 영하 57도까지 떨어졌다.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3~4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는 기록적인 수준의 일일 강설량을 보였다. 모스크바 관측소에 따르면 3일 18시까지 강설량은 10㎜를 기록했다. 기존 12월 3일 최고 강설량인 1980년의 기록보다 0.6㎜ 많다. 

시베리아 지역의 기온은 초겨울 기온으로는 이례적으로 최근 며칠 사이 섭씨 영하 50∼57도까지 떨어졌다.

독일 뮌헨에서는 지난 주말 사이에 눈 폭풍이 닥쳤다. 지난 2일 뮌헨의 강설량은 44㎝로, 역대 12월 최대이자 2006년 3월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뮌헨 외에도 독일 다른 도시들과 유럽 곳곳에서 눈이 쏟아졌다. 강설 지역은 특히 알프스 북쪽으로 독일을 거쳐 동유럽 일부로도 확대되고 있다.

이에 항공 지연이 잇따르고 있다. 항공추적 업체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뮌헨에서는 지난 주말 이후로 수백 편이 결항했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공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공항 등도 일시 폐쇄 등 직격탄을 맞았다.

이같은 유럽의 폭설과 한파는 북극 상공에 있는 찬 공기 소용돌이의 강약을 의미하는 '북극진동'의 단계와 관련이 있다. 대기 상층 빠른 바람(제트기류)이 약해지면서 북극 인근의 찬 공기가 남쪽으로 내려오는 것이다.

다만, 유럽의 한파에도 지구 나머지 지역은 대체로 예년보다 따뜻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달 지구는 사상 최고로 따뜻한 11월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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