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3.12.05 12:28
 화물선이 파나마운하를 통과하고 있다. (사진제공=파나마운하청)
 화물선이 파나마운하를 통과하고 있다. (사진제공=파나마운하청)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파나마 운하가 전례 없는 가뭄으로 선박 통행량을 크게 제한하면서 화주들이 비용과 운송 기간 증가 등에 시달리고 있다. 게다가 최근 중동 홍해에서 상선 공격이 발생해 이 해역을 지나는 상선들이 내야 하는 전쟁보험료도 껑충 뛰었다. 이는 선박 운송비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엘리뇨 현상으로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아 파나마 운하에 담수를 공급하는 가툰 호수가 메마르면서 운하 수위가 크게 낮아졌다.

이에 따라 파나마운하청은 과거 하루 평균 36~38척이었던 통과 선박 수를 18척으로 줄였다. 또 운하 이용 선박의 흘수(물속에 잠긴 선체 깊이) 제한도 낮췄다. 흘수가 낮아지면 배를 물속에 덜 가라앉혀야 하므로 선적량도 줄일 수밖에 없다.

파나마는 일반적으로 12월부터 4~5월까지가 연례 건기라서 앞으로 몇 달 동안 병목 현상은 더 악화될 전망이다. 체증이 심해지면서 대기 줄은 길어졌다. 간혹 예약한 선박이 결항할 경우가 있는데 이 순서를 차지하려면 매우 많은 급행료를 내야 한다.

이런 와중에 지난 3일에는 중동의 홍해 남부 국제수역을 지나던 상선 3척이 공격을 받으면서 이 해역 항해 선박의 전쟁 위험 보험료가 상승했다.

런던 보험 시장은 홍해 남부를 고위험 지역으로 지정했으며, 이 해역을 지나는 선박은 보험사에 통지하고 추가 보험료를 지불하도록 했다. 보험료는 이번 선박 공격 이전에는 선박 가치의 0.03% 수준이었으나, 이후에는 0.05%~0.1% 수준으로 뛰었다. 7일간 항해할 경우 선박당 수만 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는 의미다.

영국의 해상 위험 자문 및 보안 회사인 드라이아드 글로벌의 코리 랜슬렘 최고경영자(CEO)는 "보험료의 상승은 전체 선박 운항 비용을 밀어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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