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12.05 16:19

폐수배출시설 설치 제한 규제 해제 '발등의 불'
구미 경제 부활론 속 "힘 있는 인물 당선돼야"

구미시 설문조사. (사진제공=구미시청)
구미시 설문조사. (사진제공=구미시청)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구미시는 5일 온‧오프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조사한 '2030년 구미시 10대 뉴스' 결과를 공개했다. 

구미시에 따르면, 이번 설문조사는 전체 1292명이 참여한 가운데 1인당 최대 10개 뉴스에 투표해 총 7873표가 집계됐는데, 반도체 소재‧부품 특화단지 유치가 678표(8.6%)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방산혁신클러스터 유치와 구미 라면축제, 구미 푸드페스티벌이 뒤를 이었다.

이 조사는 지난 11월 22일부터 27일까지 실시됐으며 1인당 최대 10개까지 선택할 수 있게하는 방식으로 조사했다. 

앞서 구미시는 지난 7월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에 성공했다. 반도체 특화단지의 경우 총 15개 지방자치단체가 경합을 벌인 끝에 경기도 용인‧평택 그리고 구미가 지방에서 유일하게 특화단지로 지정됐다. 이 같은 성과로 인해 구미에는 지금 '구미 경제 부활론'으로 고무적인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실질적 성과를 내기 위해선 폐수배출시설 설치 제한 규제 해제 및 구미 국가산업단지의 핵심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구미대교의 노후화에 따른 안전 문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구미시 지역 정가에선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가급적이면 힘 있는 대통령실 출신 인물이 내년 총선에서 당선돼야 한다는 공감대가 적잖게 형성돼 있는 양상이다. 

구미 선거구는 구미 갑‧을로 나뉘는데 구미을 지역구는 치열한 경합을 벌일 것으로 관측된다. 현 구미을 국회의원인 김영식 의원을 비롯해 최우영 전 경북도 경제특별보좌관 ▲최진녕 변호사 ▲장석춘 전 의원 ▲허성우 전 대통령실 국민제안비서관 ▲김찬영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실 행정관 ▲강명구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 등이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총선 예비주자들의 각축이 상당하다. 특히 구미을 지역에서만 대통령실 출신 인사 3명이 출마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역 의원인 김영식 의원은 구미 소재의 금오공과대학교 총장을 역임했지만, 구미 출신이 아니라는 점이 약점으로 지목된다. 

강명구 비서관을 비롯해 허성우 전 비서관과 김찬영 전 행정관은 모두 구미가 고향이고, 대통령실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우선 허성우 전 비서관은 일찌감치 구미을 지역 표심 다지기에 나섰다. 하지만 다른 대통령실 인사들에 비해 올드한 이미지가 있다는 평가다. 구미을 지역구는 도농복합지역인지라 농어촌 지역도 포함돼 있으나, 중견기업과 스타트업 기업에 종사하고 있는 젊은 층과 외지인 비율이 높은 탓에 강명구 비서관이나 김찬영 전 행정관과 비교하면 젊은 층에 대한 소구력은 상대적으로 낮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 분위기다.

구미지역 정가에 몸담고 있는 한 관계자는 5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허 전 비서관에 대해 "비서관을 그만두고 일찌감치 지역으로 내려와 움직이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여러 번 국회의원 선거에서 떨어지면서 '장날마다 나온다'는 뒷말이 나온다"고 전했다. 

아울러 "구미시민들은 정부 여당과 원활한 소통을 통해 구미 경제를 다시금 부흥시킬 힘 있는 사람을 원 한다"며 "그런 점에서 허 전 비서관은은 대통령실에서 오래 근무하지 않아서 다소 불안하지 않겠느냐"고 평했다. 

김찬영 전 행정관은 1982년생으로 3명의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 중 가장 젊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혁신위원회는 지난달 9일 당의 우세지역 중에서 일정 지역구를 45세 이하의 청년들만 경쟁할 수 있는 '청년 공개경쟁 특별지역구'로 선정하자는 안을 발표한 바 있는데, 구미을이 청년 전략지역구로 선정될 경우 공천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김 전 행정관은 구미에서만 3번을 출마한 전력이 있는데, 이 과정에서 공천을 받지 못하거나 당내 경선에서 패하면서 경쟁력이 약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현재까지도 대통령실에 몸담고 있는 강명구 비서관은 지난 2021년 6월 윤석열 대통령이 정치 선언을 한 직후부터 실무진으로 영입된 뒤 대선후보 일정과 메시지를 기획하는 일정 총괄팀장으로 활동했고, 대통령실에선 국정기획비서관직을 맡아 윤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복심'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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