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12.06 15:37

안민석 "이낙연 신당, 호남서도 외면받을 것…존재감 사라져"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지난 28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연대와 공생' 주최 '대한민국, 위기를 넘어 새로운 길로' 학술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출처=이낙연 페이스북)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지난 28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연대와 공생' 주최 '대한민국, 위기를 넘어 새로운 길로' 학술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출처=이낙연 페이스북)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김부겸·정세균 전 총리를 각각 만나 민주당의 상황을 놓고 논의한 가운데 총선을 앞두고 이들 전직 총리 3인방이 '빅텐트'를 구성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낙연 전 대표를 주축으로 김부겸·정세균 전 총리도 최근 민주당의 현 상황에 대한 비판에 가세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5일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정세균 전 총리를) 짧게 뵌 적은 있다"며 "정 전 총리가 민주당의 상태에 대해 많이 상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부겸 전 총리와의 회동에 대해선 "민주당 상황에 대한 걱정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전반적으로 민주당의 현 상황에 대한 위기의식을 공유했다는 얘기다. 

이 전 대표는 최근 회동을 가진 두 전직 총리들과 같은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다면서도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거기까지는 아직 진척이 안 되고 있다. 무슨 모색이 있는 것도 아니다"라면서도 "현 상황에 대해서 매우 깊은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시사했다. 

이 전 대표는 "당에서 몰아내면 받아야지 어떻게 하겠느냐"라는 등 최근 탈당을 시사하는 발언까지 하면서 일각에선 '제3지대론' 또는 '빅텐트 구성'이 현실화 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다. 다만, 이 전 대표가 세력을 모으기 위해 실제 탈당 등을 강행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낮게 평가하는 견해가 우세하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지난 5일 TV조선 유튜브 강펀치에 출연해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 창당 가능성은 낮고, 신당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지만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피력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최근 언행에 대해선 "이재명 대표와 소통을 하자는 정치적 메시지"라고 해석했다. 

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박주민 민주당 의원도 6일 SBS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낙연 대표님 같은 경우 정말 누구보다도 민주당을 사랑해 오셨고 민주당에 오랫동안 몸을 담아오셨던 당인"이라며 "그래서 신당 창당의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진단했다.

역시 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안민석 의원은 6일 KBS 라디오 '특집 1라디오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이낙연 신당이 민심의 지지를 얻을 수 있을까”라며 "이낙연 신당은 호남에서조차 외면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민주당을 탈당하는 현역 의원들이 한 분도 없을 거라고 본다"며 "그리고 차기 대선 여론 조사에서 이 전 대표의 존재감이 사라졌다"고 평가했다.

야권에서는 전반적으로 이낙연 전 대표의 탈당 및 신당 창당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며 그의 최근 행보를 이재명 대표와의 대화를 원하는 제스처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한편,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도 "김부겸·정세균 전 총리도 민주당의 문제점은 공감하고 있다. 그게 하나가 되면 빅텐트가 되는 것"이라면서도 "다만, 신당까지 가려면 넘어야 할 산도 너무 많은데 무엇보다 시간이 없다. 그래서 현실 가능성은 아직까지 높진 않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