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내놓은 혁신안을 두고 갈등을 빚던 김기현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6일 국회에서 만났다.

두 사람의 회동은 지난 달 17일 이후 19일 만이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당대표실을 찾은 인 위원장에게 "요즘 날씨도 별로 안 좋고 독감도 많은데 괜찮으냐"고 안부를 물었다. 

이어 "어느 혁신위보다 왕성하게 활동하고 굉장히 국민적 관심을 끌어내는 데 많은 역할을 해줘서 감사드린다"며 "굉장히 좋은 혁신적 어젠다를 많이 제시하시고, 또 실천 가능한 것들이 상당 부분 많이 있기 때문에 그런 점들을 존중하고 잘 녹여내서 결과물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인 위원장은 김 대표의 발언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동감의 제스처를 썼다. 

김 대표가 "인 위원장이 온다고 해서 이렇게 (언론에서) 많이 왔다. 활동을 많이 잘하신 것 같다"고 하자, 인 위원장은 "감사합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언론에 공개된 초반 회동에서 김 대표는 발언 대부분을 하고 인 위원장은 말을 아끼는 모습을 연출했다. 두 사람은 회동 시작 5분여 만에 비공개로 전환하고 대화를 이어갔다.

이날 회동에는 지도부에서 이만희 당 사무총장과 박정하 수석대변인, 구자근 당 대표 비서실장이, 혁신위에서 정해용 위원이 배석했다.

앞서 김 대표와 인 위원장은 '지도부·중진·친윤(친윤석열) 인사들의 불출마 혹은 험지 출마' 혁신안을 놓고 갈등을 겪었다. 

혁신위는 혁신안에 대해 국민의힘에서 신속히 긍정적인 입장을 내놓기를 요구했지만 적절한 시기와 절차를 통해야 한다며 사실상 혁신안 수용을 주저했던 김 대표 간의 입장 차이는 분명했다.

이에 양측이 이날 비공개 회동을 통해 어느 정도 양측의 간극을 좁힐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날 협상이 원만히 마무리된다면 7일로 예정된 혁신위 및 최고위원회의에서 합의사항이 발표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