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12.07 10:49

"돈과 사람, 차별화 없어 창당 어려울 것"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5일 성남시 삼평동 주민센터 3층 대강당에서 열린 '의정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안철수 의원 페이스북)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5일 성남시 삼평동 주민센터 3층 대강당에서 열린 '의정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안철수 의원 페이스북)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이준석 신당'에는 사람·돈·차별화 등 세 가지가 없다"며 신당 창당 성공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다.

아울러 "이 전 대표에게 신당 주제가를 하나 추천 드리고 싶다. 가사가 잘 어울린다"며 조용필의 '킬리만자로의 표범'을 추천했다.

안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 전 대표가) 신당을 창당할 수 있는 확률을 낮게 보고 있고 성공 확률은 더 낮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킬리만자로의 표범'은 가수 조용필이 1985년 발표한 노래로, 가사속에는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를 본 일이 있는가. 짐승의 썩은 고기만을 찾아다니는 산기슭의 하이에나. 바람처럼 왔다가 이슬처럼 갈 순 없잖아. 내가 산 흔적일랑 남겨둬야지" 등의 내용이 들어있다.

'이 전 대표가 왜 신당을 만들고 싶어하는 것 같나'라는 질문에 안 의원은 "그 마음은 알 수 없다"면서도 "애정을 갖고 지금 이 전 대표에게 맞는 신당 주제가를 하나 추천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의원은 '이준석 신당'에 '사람·돈·차별화'가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얼마 전에 보니 (이 전 대표가) 현역 의원 20명 모을 수 있다고 말한 것 같은데, 여의도에는 비밀이 없다. 탈당할 의원이 있다면 최근 민주당에서 탈당한 이상민 의원처럼 탈당 전부터 가능성들이 다 알려지게 된다"며 "현재로선 여당 현역 의원 중 탈당 가능성이 알려진 의원은 한 명도 없다"고 일축했다.

안 의원은 과거 국민의당 창당 당시를 언급하며 "돈도 제가 다 냈었다"며 "이 전 대표는 돈과 사람이 없어 창당이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차별화 포인트'에 대해서도 과거 자신이 만든 국민의당과 비교하며 '이준석 신당'을 낮게 평가했다. 그는 "(당시) 제가 생각했던 차별화 포인트는 제2의 과학기술 입국을 통해서 경제를 살리겠다고 하고 비례대표 1번을 신용현 물리학박사, 비례대표 제2번이 오세정 물리학박사였다. 거기에다가 당 대표가 의학박사 안철수니까 그게 국민들에게 호소력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가 추진 중인 신당엔 이러한 차별화가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전날 대구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이준석 신당'에 대해 "성공 가능성이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이준석 신당은 진보 표를 가져오지, 우리당에 불리할 것이 없다"며 "신당에서 당선자를 낼 가능성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전 대표가 대구·경북을 여러 차례 방문한 것에 대해선 "대구·경북은 보수나 진보로 이분법으로 나누는 곳이 아니다. 능력 있고 지역을 위해 일할 인재를 뽑는 곳"이라며 "(이 전 대표가) 만약 대구에 무소속 출마를 한다 해도 당선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예측했다.

안 의원의 이 같은 전망에 대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적당히 했으면 좋겠다"고 피력했다.

이 전 대표는 앞서 전날 서울 노원구 광운대에서 열린 강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신당 추진 행보를 비판하는 안 의원을 향해 "언제부터 안철수 의원이 정치 평론을 하는 것을 국민이 듣고 싶어 했는가"라며 "어딜 가서는 '이준석에 대한 관심이 없다'고 인터뷰하면서도 말만 하면 이준석 이야기를 한다"고 쏘아붙였다. 

또한 "'뭐가 뭐를 못 끊는다'는 것처럼 계속 이준석 이야기를 하고 있다. 자기 아이디어, 자기 정치를 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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