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3.12.07 14:56

국영수 모두 어려워…8일 성적표 배부

지난 11월 16일 수능 날 아침 경기 고양시에 소재한 화수고등학교로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르기 위해 들어가고 있다. (사진=허운연 기자)
지난 11월 16일 수능 날 아침 경기 고양시에 소재한 화수고등학교로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르기 위해 들어가고 있다. (사진=허운연 기자)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지난달 16일 실시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예상대로 '불수능'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전 영역 만점자는 1명만 나왔다. 용인외고 자연계 졸업생으로 알려졌다. 작년에는 만점자가 3명이었다.

교육부가 7일 발표한 '올해 수능 성적 및 분석 결과'에 따르면 우선 국어 영역의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150점)이 전년(134점)에 비해 16점 상승했다. 이는 2019학년도와 함께 역대 수능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표준점수는 개인이 획득한 점수가 전체 응시자의 평균 점수와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 보여주는 점수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높은 경우 시험이 까다로웠다고 평가할 수 있다.

국어 영역 1등급 컷은 133점으로 확인됐다. 1등급 비율은 4.07%이며 만점자는 64명으로 작년(371명)에 비해 대폭 줄었다.

교육부는 "작년 수능 대비 표준점수 최고점자 수가 줄고 1~2등급 구분 점수는 높아진 것을 볼 때 상위권 변별이 확실하게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3등급 구분 점수(116점)는 1점 낮아져 중위권 수험생 체감 난도는 작년 수능과 유사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수학 영역의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이 148점으로 작년보다 3점 높아졌다. 이에 수험생의 체감 난도는 비슷하거나 다소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1등급 컷은 133점, 2등급은 126점, 3등급은 118점이다. 1등급 비율은 4.20%이며 인원은 612명이다.

교육부는 "국어와 수학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 격차가 2점으로 전년도 수능(11점)에 비해 크게 줄어 상대적으로 특정 영역이 대입에 미치는 영향력은 대폭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자료제공=교육부)
(자료제공=교육부)

영어 영역의 경우 1등급 인원 비율은 4.71%(2만843명)로 전년 수능 대비 3.12%포인트 떨어지면서, 지난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2~3등급 인원 비율은 각각 18.17%, 23.96%로 전년도 수능과 유사했다.

영어 영역은 원점수로 등급을 나누며 1등급은 90점 이상이다. 이후 10점씩 낮춰 등급을 매기는 절대평가 형식이다. 올해 1등급 비율은 절대평가로 바뀐 2018학년도 수능 이후 가장 낮다. 

이외에도 탐구 영역은 전년도 수능과 유사한 수준으로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 사회탐구의 과목간 1등급 구분 점수 차이는 최대 5점으로 지난 9월 모의평가(4점)와 유사했고, 과학탐구의 과목 간 1등급 구분 점수 차이는 최대 6점으로 지난 9월 모의평가(12점)에 비해 크게 줄었다.

사회·과학탐구 영역의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은 화학Ⅱ(80점)가 가장 높았고 윤리와 사상, 세계사(63점)가 가장 낮았다. 직업탐구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농업 기초 기술(72점)이 가장 높았고 공업 일반(64점)이 가장 낮았다.

심민철 인재정책기획관은 "이번 수능은 '킬러문항'을 배제하면서도 충분한 변별력을 갖췄다고 평가된다"며 "지금까지 학생들이 '킬러문항'을 풀기 위해 사교육업체에서 문제풀이 기술을 배우려고 노력했다면 앞으로는 사고력, 추론 등 전반적인 실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학업 본연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교평가원은 오는 8일 수험생에게 올해 수능 채점 결과를 통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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