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3.12.08 11:41

50대 남자 고혈압 유병률 41.6% 상승

(자료제공=질병관리청)
(자료제공=질병관리청)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지난해 국민의 음주 행태가 다시 증가 경향으로 전환됐다. 비만,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 등 만성질환은 여전히 코로나19 유행 이전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남자 30~50대 절반이 비만인 가운데 20대 절반은 아침식사를 챙겨먹지 않고 있었다.

질병관리청은 8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국민건강영양조사 제9기 1차년도(2022년) 결과'를 발표했다. 

국민건강영양조사는 '국민건강증진법' 제16조에 근거해 우리 국민의 건강과 영양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실시하고 있다. 흡연, 음주, 신체활동, 영양, 만성질환 등 250여 개 보건지표를 산출하는 대표적인 건강통계조사로 1998년 도입해 매년 만 1세 이상 약 1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 중이다.

먼저 만성질환을 살펴보면 19세 이상 성인의 비만,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2021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2022년 비만 유병률은 남자 47.7%, 여자 25.7%로 전년 대비 남자는 1.4%포인트 증가했고 여자는 1.2%포인트 감소했다. 남자 30~50대 절반이 비만이었고 여자 20대의 비만 유병률도 15.9%에서 18.2%로 2.3%포인트 늘었다.

고혈압 유병률은 남자 26.9%, 여자 17.0%로 나타났다. 남자는 1.7%포인트 증가했는데, 특히 남자 50대(35.8%→41.6%)에서 크게 늘었다. 여자는 큰 변화가 없었다.

당뇨병 유병률은 남자 11.2%, 여자 6.9%로 나타났다.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남자 20.9%, 여자 22.6%이며 1년 전과 비교해 남자는 큰 변화가 없었고 여자는 2.3%포인트 증가했다.

최근 10년간 만성질환 변화를 살펴보면 비만은 남자 20~50대에서 10%포인트 정도 증가해 30~50대 2명 중 1명이 비만이었다. 고콜레스테롤혈증은 남녀 40대 이상에서 10%포인트 이상 늘었다.

(자료제공=질병관리청)
(자료제공=질병관리청)

건강행태 조사를 살펴보면 먼저 흡연율은 2021년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음주율은 다시 증가했고 신체활동 실천율의 경우 남녀 모두 전년 대비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담배제품을 하나라도 사용한 담배제품 현재사용률은 남자 36.6%, 여자 7.2%로 2021년 대비 남자는 변화가 없으나 여자는 1.3%포인트 감소했다. 현재흡연율(일반담배(궐련))은 남자 30.0%, 여자 5.0%로 각각 1.3%포인트, 1.9%포인트 감소했다.

다만 액상형 전자담배 현재사용률은 남자 5.6%, 여자 1.3%로 각각 0.6%포인트, 0.1%포인트 소폭 상승했다. 궐련형 전자담배도 남자 9.2%, 여자 2.4%로 각각 1.9%포인트, 0.7%포인트 증가했다.

작년 고위험음주율은 남자 21.3%, 여자 7.0%로 나타났다. 월간폭음률은 남자 48.8%, 여자 25.9%로 남녀 모두 1.8%포인트씩 증가했다.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율은 남자 55.4%, 여자 50.7%로 각각 5.2%포인트, 5.3%포인트 늘어 남녀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

최근 10년간 건강행태 변화를 살펴보면 남녀 모두 음주와 신체활동은 개선되지 않았다. 특히 남자 40대와 여자 30대의 경우 현재흡연율은 감소했으나 여전히 모든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고위험음주율과 우울장애 유병률은 증가하고 신체활동 실천율은 감소해 건강행태가 모두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제공=질병관리청)
(자료제공=질병관리청)

이외에도 아침식사 결식률은 남자 35.2%, 여자 32.8%로 각각 3.8%포인트, 0.8%포인트 증가했다. 하루 1회 이상 외식률은 2019년 이후 감소 경향이었으나 작년에는 남자 33.4%, 여자 21.9%로 각각 2.0%포인트, 2.5%포인트 늘었다.

대부분 식품군 섭취량은 2021년 대비 큰 변화가 없으나 남녀 모두 곡류 섭취량이 줄고 음료류 섭취량이 늘었다. 에너지 섭취량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었고 지방을 통한 에너지 섭취 분율은 증가한 반면 탄수화물을 통한 에너지 섭취분율은 감소했다.

최근 10년간 영양수준 변화를 살펴보면 남녀 모두 아침식사 결식률 및 지방 에너지 섭취 분율이 증가했다. 특히 20대는 2명 중 1명이 아침식사를 결식하고 총 에너지의 약 30%를 지방으로 섭취하며 10명 중 1명만이 과일 및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지난해는 코로나19 유행 3년 차를 지낸 시기로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전환되면서 우리 국민의 건강수준에도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신체활동은 2020년 이후 지속 증가해 개선됐으나 음주 행태는 다시 증가 경향으로 바뀌었고 비만,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 등 만성질환은 여전히 코로나 유행 이전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20대 식생활, 30~40대 비만 및 건강행태 악화, 50대 이상에서 만성질환이 지속 증가한 만큼 청장년층의 건강 위험요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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