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3.12.11 09:28

4년 임기 시작…비서실장에 여동생 임명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당선자. (출처=하비에르 밀레이 페이스북)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당선자. (출처=하비에르 밀레이 페이스북)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하비에르 밀레이(53)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취임식을 갖고 4년 임기를 시작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밀레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연방의회에서 퇴임하는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으로부터 어깨띠를 넘겨받은 뒤 취임선서를 하고 공식적으로 대통령직에 올랐다.

밀레이 대통령은 의회 앞 광장으로 나와 미리 준비된 연단에서 취임연설을 했다. 그는 경제위기 극복 과정에 더 험난한 어려움이 닥칠 수 있음을 경고하면서 강력한 개혁을 통한 경제난 해결의지를 천명했다.

그는 "우리 정부는 초인플레이션의 재앙을 피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걸 할 것"이라면서 "GDP 5%에 달하는 공공 부문 재정 조정을 비롯해 강력한 경제난 극복 정책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바 라 리베르타드, 카라호"(자유 만세, 빌어먹을)라는 특유의 구호를 3번 외치며 시민들의 환호를 끌어냈다. 리베르타드는 그의 소속정당(자유전진당) 약칭이기도 하다.

이날 행사에는 '정권 실세'로 꼽히는 대통령 여동생 카리나 밀레이와 1기 내각(수석 장관 및 9개 부처 장관) 및 참모진 등도 함께 했다.

이날 밀레이 대통령은 정부 부처 장관을 비공개로 임명했다. 현지 매체들은 "일정 공지 없이, 언론에 공개하지도 않은 채 장관 임명식을 진행한 건 전례 없는 일"이라고 비판을 쏟아냈다. 특히 그는 여동생 카리나를 비서실장에 전격 임명했다.

취임식 이후 마요대로를 따라 카퍼레이드를 나선 밀레이 대통령은 대통령궁(카사 로사다)에 첫발을 들였다. 그의 곁에는 카리나가 함께 했다.

이에 앞서 밀레이 대통령은 선서 후 연설 없이 퇴장했다. 연방 의회에서 취임 선서를 한 뒤 별도의 메시지를 내지 않은 대통령은 지난 1983년 민주화 이후 그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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