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3.12.11 13:02

1961년 한-네덜란드 수교 후 첫 대통령 국빈 방문
삼성 이재용·SK 최태원과 '수퍼을' ASML 시찰

윤석열 대통령이 부인 김건희 여사와 11일 오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네덜란드 국빈 방문을 위해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부인 김건희 여사와 11일 오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네덜란드 국빈 방문을 위해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네덜란드 국빈 방문을 위해 출국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이날 오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를 타고 네덜란드로 출국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빌렘-알렉산더 네덜란드 국왕의 초청으로 오는 15일까지 3박5일 일정으로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다. 이번 방문은 1961년 한-네덜란드 수교 이후 처음 이뤄지는 우리나라 대통령의 국빈방문이다.

이번 네덜란드 국빈 방문의 목표는 한국과 네덜란드의 반도체 동맹을 구축하고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하는 데 있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네덜란드는 반도체 업계 '슈퍼을'로 통하는 ASML 보유국이다. ASML은 반도체 미세공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극자외선(EUV) 장비를 전 세계에서 독점 생산하고 있다. 더불어 네덜란드는 유럽에서 독일에 이은 제2교역국이자 최대 투자국이기도 하다.

앞서 박춘섭 경제수석은 지난 7일 순방 관련 브리핑에서 "네덜란드는 반도체 설계‧제조장비 등 주요 반도체 밸류체인마다 다양한 기업들이 포진해 있는 세계적인 반도체 강국"이라며 "특히 7나노 이하 반도체 공정 노광장비인 EUV를 독점 생산하는 ASML과 세계 최고의 증착장비 업체 ASM, 차량용 반도체 세계 1위 NXP를 중심으로 아인트호벤 공대, 델프트 공대와 반도체 연구소 IMEC과 산학연 클러스터를 형성하면서 세계적 첨단 반도체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암스테르담 도착 직후인 11일(현지시간) 동포 만찬 간담회에 참석하며 다음날부터 공식 국빈 일정을 소화한다. 첫 공식 일정으로 암스테르담 담 광장에서 국왕 부부가 주관하는 공식 환영식에 참석하며 환영식 이후 전쟁기념비 헌화, 국왕 부부와 친교 오찬, 국빈 만찬 등에 참석할 예정이다.

12일(현지시간) 오후에는 빌렘-알렉산더 국왕, 피터 베닝크 ASML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함께 남동부 벨트호벤 소재 ASML 본사를 방문한다. 이 자리에서 주요 장비 생산 현장을 시찰하고 ASML을 포함한 주요 반도체 기업인들과 함께 전문인력 양성, 차세대 기술 연구·개발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13일에는 헤이그로 이동해 상하원의장 합동면담, 마르크 뤼터 총리와의 단독 회담, 공동 기자회견, MOU 서명식, 총리 주최 업무 오찬, 리더잘 방문, 이준 열사 기념관 방문 등이 예정돼 있다. 이후 암스테르담으로 돌아와 참전용사 간담회, 비즈니스 포럼, 답례 문화행사 등 일정을 소화한 뒤, 14일 귀국길에 오른다.

한편, 이날 출국 행사에는 정부 측에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이, 여당에서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가, 대통령실에서는 김대기 비서실장과 한오섭 정무수석이 배웅했다. 오니 얄링크 주한 네덜란드 대사 대리도 자리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