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3.12.11 13:25

초혼 신혼부부, 6790만원 버는데 빚이 1억6417만원…89% 대출 보유

(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신혼부부 감소세가 작년에도 계속되면서 역대 최저를 경신했다. 혼인 건수가 지속 줄고 있는 만큼 이르면 올해 100만쌍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아이가 있는 신혼부부도 역대 최저에 그치면서 저출산 탈출도 요원하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2022년 신혼부부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혼인 신고한 지 5년이 경과하지 않은 부부 가운데 혼인을 유지하면서 국내에 거주(1명 이상) 중인 신혼부부는 103만2000쌍으로, 1년 전보다 6만9000쌍(-6.3%) 감소했다. 신혼부부 수는 2015년(147만쌍) 이후 지속 줄고 있다.

신혼부부 가운데 혼인 5년차 신혼부부 비중이 22.5%로 가장 높으며, 연차가 최근일수록 비중이 낮다. 최근 혼인한 1년차 신혼부부는 18만5830쌍으로 전년보다 3.2%(-6074쌍) 감소했다. 2년차는 18만7683명으로 10.4%(-2만1783만쌍) 줄어 유일하게 두 자릿수 감소했다.

신혼부부의 29.9%(30만9000쌍)는 경기도에 거주하고 있었다. 서울(17.8%), 인천(6.1%)을 더한 수도권 비중은 53.8%로 절반이 넘었다. 1년 전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자료제공=통계청)
(자료제공=통계청)

신혼부부 가운데 초혼 비중은 79.0%, 재혼 비중은 20.7%로 나타났다. 신혼부부 수에는 초혼, 재혼 외 미상이 포함돼 있다.

초혼 신혼부부 81만50000쌍 가운데 자녀가 있는 부부 비중은 53.6%로 전년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평균 자녀 수는 0.65명으로 0.01명 줄었다. 이는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초혼 신혼부부 중 맞벌이 부부는 비중은 57.2%로 1년 전보다 2.3%포인트 상승했다. 맞벌이 부부 비중은 2018년 처음으로 외벌이 비중을 앞지른 뒤 지속 상승 중이다.

초혼 부부의 연간 평균 소득(근로+사업)은 6790만원으로 6.1%(390만원) 늘었다. 구간별로 보면 5000만~7000만원 미만 비중이 22.0%로 가장 많았다. 이어 7000만~1억원 미만(21.3%), 3000만~5000만원 미만(20.2%) 순으로 뒤따랐다. 1년 전에 비해 7000만원 미만 구간 비중은 감소하고 7000만원 이상 비중은 증가했다. 

평균 소득은 맞벌이 부부(8433만원)가 외벌이 부부(4994만원)보다 약 1.7배 많았다. 또 주택을 소유한 부부(7591만원)는 무주택(5244만원)보다 소득이 약 1.2배 높았다.

(자료제공=통계청)
(자료제공=통계청)

금융권 대출잔액을 보유한 초혼 신혼부부 비중은 89.0%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대출잔액 중앙값은 1억6417만원으로 7.3%(1117만원) 증가했다. 역대 최대다. 다만 증가율은 전년(15.4%)에 비해 크게 둔화됐다. 대출잔액은 1억~2억원 미만 구간이 29.6%로 가장 많았다.

주택을 소유한 초혼 신혼부부의 대출보유 비중은 90.9%로 무주택보다 3.2%포인트 높고 대출잔액 중앙값은 1억9313만원으로 무주택(1억4233만원)에 비해 약 1.4배 많았다.

한편 초혼 신혼부부는 아파트에 가장 많이 거주(72.4%)하고 있었다. 전년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단독주택 거주 비중은 11.0%로 0.4%포인트 하락했다. 혼인연차가 높을수록 아파트 거주 비중이 높았다.

주택을 소유한 초혼 신혼부부 비중은 40.5%로 1.5%포인트 하락했다. 혼인 1년차의 주택소유 비중은 30.5%, 5년차는 50.6%로 연차가 높을수록 주택소유 비중이 높아졌다. 특히 혼인 5년차에는 주택소유(50.6%) 비중이 무주택(49.4%)을 앞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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