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3.12.11 13:55

SK 내부거래 비중 최대 증가…LG 5년째 줄어

(사진=뉴스웍스 DB)
(사진=뉴스웍스 DB)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지난해 총수 있는 상위 10대 기업집단의 내부거래 금액이 200조원에 육박했다. 1년 전에 비해 40조원 늘면서 최근 5년 사이 가장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올해 5월 지정된 82개 공시대상기업집단 소속 2503개 계열회사의 작년 내부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공시대상기업집단(82개)의 국내외 계열사 전체 내부거래 비중은 33.4%이고 내부거래 금액은 752조5000억원으로 확인됐다. 상장사의 내부거래 비중(35.5%)이 비상장사(29.8%)보다 5.6%포인트 높았다. 상장사 중 총수있는 집단 소속회사의 내부거래 비중(37.7%)은 총수 없는 집단 소속회사(17.3%) 보다 20.3%포인트 높았다.

국내 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은 12.2%(275조1000억원), 국외 계열사와의 내부거래 비중은 21.2%(477조3000억원)이다. 국외 계열사와의 거래가 국내 계열사 간 거래보다 비중은 9.0%포인트 높았고, 금액도 202조2000억원 많았다. 이는 해외 고객을 위한 해외거점 판매법인(국외계열사)과의 사이에서 대규모 매출이 발생한 데 주로 기인한다.

국내외 계열사 전체 내부거래 금액이 큰 집단은 ▲삼성(244조2000억원) ▲현대자동차(131조6000억원) ▲SK(125조원) ▲LG(61조9000억원) ▲포스코(45조9000억원) 순이다.

국내 계열사 간 내부거래 금액은 ▲SK(57조7000억원) ▲현대차(54조7000억원) ▲삼성(34조9000억) ▲포스코(25조5000억원) ▲HD현대(14조2000억원) 순이다. 국외 계열사와의 내부거래 금액은 ▲삼성(209조3000억원) ▲현대차(76조9000억원) ▲SK(67조2000억원) ▲LG(49조2000억원) ▲포스코(20조4000억원) 순으로 많았다.

(자료제공=공정거래위원회)
(자료제공=공정거래위원회)

2년 연속 분석 대상 기업집단(74개)을 보면 국내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이 11.7%에서 12.3%로 확대됐다. 금액도 216조4000억원에서 270조8000억원으로 54조4000억원 늘었다. 특히 총수 있는 상위 10대 기업집단의 내부거래 금액은 196조4000억원으로 40조5000억원 증가해 최근 5년 간 가장 크게 늘었다.

내부거래 비중이 전년 대비 많이 증가한 집단은 ▲SK(4.6%포인트↑) ▲한화(0.6%포인트↑) ▲현대차(0.6%포인트↑) 순이며, 감소한 집단은 ▲롯데(1.5%포인트↓) ▲LG(1.3%포인트↓) ▲GS(1.1%포인트↓) 순으로 나타났다. LG의 경우 총수 있는 상위 10대 집단 중 유일하게 5년 연속 내부거래 비중이 감소했다. 5년 전 16.1%에서 현재 9.0%까지 떨어졌다.

이외에도 총수일가 또는 총수2세 지분율이 높을수록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경향도 지속됐다. 총수일가의 경우 총수일가 지분율이 20% 이상인 계열회사의 국내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이 11.7% 지난해보다 3.1%포인트 증가하는 등, 모든 구간에서 전년보다 증가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금액이 크다는 것만으로 부당 내부거래의 소지가 높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총수일가 지분율과 내부거래 비중 간 양(+)의 상관관계가 지속되고 내부거래 관련 수의계약 비중이 큰 점 등을 고려할 때 부당 내부거래 발생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의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대기업집단 계열사 간 부당 내부거래 발생 여부를 면밀히 감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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