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3.12.11 16:08

고용부 "인구 줄어든 영향…고용상황 나쁜 건 아냐"

(자료제공=고용노동부)
(자료제공=고용노동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1997년 고용보험 가입자 통계를 작성한 이래 처음으로 40대 고용보험 가입자가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인구 감소에 따른 현상으로 고용률이 상승하고 있는 만큼 고용상황이 나쁜 것은 아니라는 해석이다. 

고용노동부가 11일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11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해 11월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 가입자는 총 1528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33만5000명(2.2%) 늘었다. 증가세는 지속되고 있으나 증가폭은 6월(37만5000명) 이후 5개월 연속 축소되고 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11만6000명)과 서비스업(21만명)에서 고용보험 상시 가입자가 모두 늘었다. 서비스업은 보건복지, 숙박음식, 사업서비스업 위주로 늘었다. 도소매, 교육서비스, 부동산업 등에서는 줄었다.

제조업의 경우 금속가공, 식료품, 자동차, 기타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으나 섬유, 의복·모피 등은 감소했다.

특히 고용허가제 외국인 당연가입에 따른 증가분을 배제할 경우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두 달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허가제 가입자 11만9000명을 제외하면 내국인 가입자는 3000명 줄었다. 

연령별로 보면 30대(7만3000명), 50대(11만1000명), 60세 이상(18만4000명)에서는 가입자가 증가했으나 29세 이하(-3만1000명)와 40대(-2000명)에서는 감소했다. 29세 이하는 15개월째 줄고 있으며 40대는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감소 전환했다.

천경기 고용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29세 이하와 40대는 다른 연령보다 인구 감소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며 "29세 이하는 도소매, 정보통신, 사업서비스 등에서 감소했고 40대는 건설, 도소매업 등에서 감소를 지속하는 가운데 제조업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감소 전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년층과 더불어 인구 감소가 가장 많은 계층이 40대"라며 "인구 감소에 비례해 취업자 숫자가 줄게 되고, 고용보험 가입자도 덩달아 움직이는 영향이 있다"며 "현재 추세로 볼 때는 고용보험 가입자가 곧바로 증가로 돌아설 거라고 예측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고용상황이 나쁘다고 판단하는 것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며 "코로나19에서 회복한 이후로 40대 고용률은 계속 상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신청자는 8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2000명(2.7%) 늘었다. 구직급여 지급자는 52만9000명으로 1만6000명(3.0%) 증가했다.

지급액은 331억원(4.2%) 늘어난 8301억원, 1인당 지급액은 1만7000원(1.1%) 증가한 156만8000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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