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12.11 21:14

"권력 기관 동원해 은폐 조작했던 천인공노할 짓거리, 공산국가에서조차 찾아보기 힘들 것"

서해 피살 공무원 고 이대준씨의 형 이래진(가운데)씨가 11일 감사원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이씨는 이날 유병호(오른쪽) 감사원 사무총장 및 김기윤 변호사 함께 사진을 찍었다. (사진제공=이래진씨)
서해 피살 공무원 고 이대준씨의 형 이래진(가운데)씨가 11일 감사원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이씨는 이날 유병호(오른쪽) 감사원 사무총장 및 김기윤 변호사 함께 사진을 찍었다. (사진제공=이래진씨)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2020년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으로 숨진 고(故) 이대준씨의 형인 이래진씨가 11일 "문재인 정부에게 이 사건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은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 공무원이었던 이대준씨가 2020년 9월 22일 서해 연평도 인근에서 실종된 후, 북한군에게 피살돼 시신이 해상에서 소각된 사건이다.

이대준씨의 형인 이래진씨와 유족 측 법률 대리인인 김기윤 변호사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감사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거짓 평화라는 말장난으로 국민을 우롱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감사원은 지난 7일 "문재인 정부가 사건 전에는 상황을 방치했고, 그 이후에는 사건을 덮으려 '자진 월북'으로 몰아가는 등 관련 사실을 은폐·왜곡했다"고 최종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대해 유족인 이래진씨는 "(감사원의) 최종보고서를 받아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헌법에 선서해놓고 국민을 외면했던 문재인은 감사원 조사에도 '무례하다'라고 했던 전대미문의 말장난보다 직무를 태만했던 무책임함을 스스로 국민 앞에 밝혀야 지금의 권리도 보장되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국가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안보실장, 국정원장, 해경청장, 합참, 해군작전사령부, 2함대, 통일부, 청와대위기대응센타장 등 망라하기도 어려울 만큼 수많은 국가 권력 기관들이 한 사람의 국가공무원을 살리지도 않고 무참히 죽게 했다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참담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한 사람의 국민의 생명도 안 지키고 죽이고 이 많은 권력 기관을 동원해 은폐 조작했던 천인공노할 짓거리는 공산국가에서조차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공공기록물은 국가나 부처의 주요 정책을 관리하고 입안하는 중요한 국가의 자산"이라며 "이를 훼손하려 했다는 정황만으로도 심각한 범죄인데 이들은 무단 삭제하고 문재인은 수수방관했으며, 아직도 최고 책임자로서 변명조차 하지 않는 무책임을 보여주고 거짓 평화를 이유로 말장난으로 국민을 우롱하고 있는데 검찰은 조속히 문재인을 소환 조사해 책임을 물어달라"고 당부했다. 

이래진씨는 감사원을 향해선 고마움의 표현을 했다. 그는 "동생(고 이대준씨)의 사건에서 진실을 밝혀내는 저력이 생겼고 자유대한민국에 정의를 바로 세우는 TURNING POINT가 되게 해 준 감사원에 어려운 과정을 잘 이겨내시고 최선을 다해 주심에 존경과 뜨거운 응원을 보낸다"며 "국민들은 여러분들의 노고를 잊지 않을 것"이라고 인사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