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다혜 기자
  • 입력 2023.12.12 14:35
서울 강남 신논현역 인근에 문을 연 팀홀튼 1호점 입구 전경. (사진제공=팀홀튼)
서울 강남 신논현역 인근에 문을 연 팀홀튼 1호점 입구 전경. (사진제공=팀홀튼)

[뉴스웍스=김다혜 기자] “커피잔에 커피가 반이 차 있는지, 반이 비어 있는지는 관점 차이입니다. 한국은 성숙한 커피 시장으로 성공하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볼 수 있지만, 반대로 수요가 많은 시장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커피 프랜차이즈 팀홀튼을 운영하는 RBI그룹의 라파엘 오도리지 아시아태평양지역 사장이 오는 14일 문을 여는 팀홀튼 신논현점에서 ‘한국은 중요한 이정표’라고 강조했다.

'캐나다 국민 카페'로 불리는 팀홀튼은 전 세계 17개국에서 5700여 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한국은 아시아 시장에 7번째 진출국이다. 팀홀튼 1호점인 신논현역점에 이어, 이달 28일에는 ‘선릉역점’을 추가 오픈할 예정이다.

팀홀튼이 판매하는 음료와 도넛 모습. 팀홀튼은 46종의 커피 음료와 22종의 도넛과 샌드위치 제조 메뉴를 제공한다. (사진=김다혜 기자)
팀홀튼이 판매하는 음료와 도넛 모습. 팀홀튼은 46종의 커피 음료와 22종의 도넛과 샌드위치 제조 메뉴를 제공한다. (사진=김다혜 기자)

팀홀튼은 ‘더블더블’, ‘아이스캡’, ‘프렌치바닐라’ 등 시그니처 메뉴로 불리는 주력 음료를 모두 한국에서 선보인다. 100% 프리미엄 아라비카 원두를 커피 농부들과의 협력을 통해 공급받아 고품질의 커피를 안정적으로 제공한다. 한국 시장을 위해 개발한 메이플 라떼 등을 포함한 46종의 커피 음료와 8종의 아이스캡, 그리고 14종의 논커피 음료 등을 선보인다.

더불어 22종의 도넛과 샌드위치 등의 제조 메뉴도 판매한다. 특히 ‘멜트’는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팀홀튼만의 시그니처 카테고리로, 주문 즉시 조리해 따뜻함과 신선함을 살렸다. 메이플 치즈 멜트와 메이플 햄앤치즈 멜트, 크리미 스파이시치킨 멜트 등 대표메뉴 3가지는 한국 시장을 겨냥해 특별히 개발했다.

팀홀튼이 캐나다에서 업계 1위를 한 이유는 바로 '가성비'다. 스타벅스보다 30%가량 싼 가격으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 잡은 것이다. 한국에서는 미디엄 사이즈 기준 브루 커피 3900원, 아메리카노 4000원으로 가격을 정했다.

황미연 BKR 전무는 “주요 메이저 커피 브랜드와 대비 또 팀홀튼이 진출한 타 국가의 가격을 비교했을 때 합리적인 수준에서 가격을 결정했다”며 “외부 제조한 메뉴를 사입해 파는 것이 아니라, 주문 후 매장에서 바로 조리하는 시스템인 것도 고려할 요소”라고 강조했다.

이동형 BKR 대표가 12일 팀홀튼 신논현역점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국내 운영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다혜 기자)
이동형 BKR 대표가 12일 팀홀튼 신논현역점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국내 운영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다혜 기자)

팀홀튼 측은 국내 메이저 커피 브랜드와 비교해 78%에서 93%의 가격대로, 다른 아시아 국가와 비교해도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캐나다에서는 업계 2위 스타벅스 대비 30%가량 저렴한 것과 달리, 한국에서는 12.5% 싼 수준에 그쳤다. 국내에서 압도적인 1위를 지키고 있는 스타벅스의 아성을 넘을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SPC가 운영하는 던킨도너츠와 비교할 때 커피와 도넛, 샌드위치 등 판매 품목이 겹친다는 점, 커피 음료 가격이 다소 비싸다는 점은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커피 음료 가격을 비교했을 때 던킨도너츠의 아메리카노는 3700원으로 300원 더 싸다. 프리미엄 커피를 내세운 만큼, 품질과 맛에서 소비자에게 설득력을 줄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팀홀튼은 5년 내 국내 150개 출점을 목표했다. 모든 지점은 가맹사업 대신 직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드라이브스루 등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매장 운영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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