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3.12.13 13:20

2금융 더한 전체 가계대출 2조6000억↑…"증가폭 축소됐으나 여전히 큰 규모"

서울시 한 시중은행 창구. (사진=이한익 기자)
서울시 한 시중은행 창구. (사진=이한익 기자)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은행권 가계대출이 8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에 잔액은 사상 최대를 재차 경신했다. 다만 증가규모는 전달보다 축소됐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23년 11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해 11월 중 정책모기지론을 포함한 은행 가계대출은 5조4000억원 늘었다. 전달(6조7000억원)보다는 증가폭이 축소됐으나 1년 전(-1조원)에 비해서는 크게 확대됐다.

올해 은행권 가계대출은 1월(-4조7000억원)과 2월(-2조8000억원), 3월(-7000억원)까지 석 달간 감소했다가 4월(2조3000억원)부터 증가세로 돌아서 5월(4조2000억원), 6월(5조8000억원), 7월(5조9000원), 8월(6조9000억원), 9월(4조8000억원), 10월(6조7000억원), 11월까지 8개월 연속 늘고 있다.

지난달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5조8000억원 늘었다. 은행권 주담대는 주택매매 관련 자금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입주물량 증가 등으로 잔금수요가 확대되면서 전월(5조7000억원)과 비슷한 증가규모를 유지했다. 대부분 무주택자 대상 정책성 대출, 집단 대출 등 실수요자 대출 위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은행권 기타대출는 3000억원이 줄었다. 고금리 영향이 지속된 가운데 연휴 소비자금 및 공모주 청약 관련 자금수요 등 전월의 일시적 증가요인이 소멸되면서 한 달 만에 감소 전환했다.

11월 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091조9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33조9000억원 늘었다. 역대 최대 수준이다. 이 가운데 주담대 잔액은 845조3000억원으로 46조5000억원 증가했다. 기타대출 잔액은 245조3000억원으로 12조4000억원 감소했다.

(자료제공=금융위원회)
(자료제공=금융위원회)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금융권을 더한 모든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11월 중 2조6000억원 증가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5조4000억원 늘었으나 제2금융권에서는 2조8000억원 줄었다. 전금융권 가계대출은 8개월 연속 증가했지만 전달(6조2000억원)보다는 크게 둔화됐다.

11월 중 금융권 주담대는 제2금융권(-1000억원)에서 줄었으나 은행권(5조7000억원)에서 크게 늘면서 총 5조6000억원이 증가했다. 기타대출은 은행권(-3000억원)과 제2금융권(2조7000억원)에서 모두 줄어 총 3조원 감소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11월 가계대출은 은행권 주담대 증가세 둔화 등으로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으나 가계부채 규모가 여전히 큰 수준인 만큼 모니터링을 지속할 예정"이라며 "변동금리 스트레스 DSR 도입, 은행권 가계대출 현장점검 결과 발견된 영업 및 대출 심사 관련 미흡사항 개선 등 이미 발표한 과제를 차질없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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