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12.13 13:25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의힘)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의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이틀째 공식 일정 없이 잠행 중인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혹은 14일까지 내년 총선 불출마나 당대표직 사퇴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지난 11일 오후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이후부터 13일 오전까지 공개 석상에서 자취를 감췄다.

전날부터는 서울 성동구 자택은 물론 국회 본관 당대표실을 찾지 않았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김 대표는 모처에서 거취를 고민하면서 측근들과 당 안팎 인사들에게 은밀하게 의견을 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김 대표는 ▲총선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 ▲대표직 사퇴 ▲대표직 사퇴 및 불출마·험지 출마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관측된다.

일부에서는 김 대표가 대표직을 사퇴하고 울산에서 5선에 도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당초 내년 총선 출마를 계획했던 서동욱 울산 남구청장이 돌연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김 대표가 울산 남구을 지역구 출마론에 불이 붙었다.

하지만 김 대표가 대표직을 던지면서까지 울산 남구을에 출마할 경우 '주류 희생' 요구에 불응한다는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이 적잖을 것으로 보인다.

'당정이 혁신을 도와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에도 정면 배치되고 지난 12일 친윤 핵심 장제원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불이 붙은 '주류 희생' 모양새에도 손상이 갈 것이라는 지적이다.  

김 대표가 울산 출마를 강행하더라도 공천에서 탈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17대 총선 직전 김문수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공천심사위원회는 당시 최병렬 당대표를 본보기로 탈락시킨 선례가 있다.

반면 김 대표가 대표직을 내려놓더라도 울산 출마를 보장하는 출구를 열어줘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지난 주말 사퇴론을 꺼냈던 하태경 의원은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대표직도 사퇴하고, 밀려서 불출마하면 명예로운 퇴로를 열어주는 게 아니라 너무 압박하는 것"이라며 "(대표직 사퇴를) 결단할 경우 울산 출마는 당이 양해해 주는 타협안이 나오면 좋겠다"고 피력했다. 

이처럼 김 대표가 자신의 거취를 두고 장고를 거듭하면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김 대표는 이날이나 14일 최고위, 늦어도 윤 대통령이 네덜란드에서 귀국하는 15일 오전 이전에 자신의 결심을 공개적으로 밝힐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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